곽상도 떠나는 대구 중·남구…새 당협위원장 누구?

입력 2021-10-03 16:05:53 수정 2021-10-03 21:02:27

무주공산된 중·남구 당협위원장, 벌써부터 하마평 무성
지역구 관심 있는 조명희 의원·이진숙 前 대전MBC 사장 등 거론
이인선 정태옥 김재원도 언급

조명희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왼쪽), 이진숙 前 대전MBC 사장
조명희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왼쪽), 이진숙 前 대전MBC 사장

곽상도 무소속 의원(재선·대구 중남구)이 전격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직을 두고 지역 보수 정치권 안팎에서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곽 의원은 아들이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50억원의 고액 퇴직금을 수령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달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그러나 단순 탈당으로 논란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친정' 국민의힘의 사퇴 압박도 날로 거세지자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곽 의원의 사퇴안이 내년 2월 7일 이전에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대구 중남구는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일에 맞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현재 국정감사 기간 중인 국회는 오는 25일에 다음 본회의를 예정하고 있다.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해 그 중 과반이 찬성하면 곽 의원의 사퇴안은 가결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퇴안 가결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곽 의원을 앞장서 규탄해온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에서도 대선을 앞두고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사퇴안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대구 중남구 최초의 재선 국회의원인 곽 의원이 떠난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의 다음 당협위원장 자리를 두고 여러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른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민의힘의 차기 중남구 당협위원장직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는 조명희 의원(비례)과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이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대구 신명여고와 경북대를 졸업한 지역 출신이다.

우선 조 의원은 현직 의원이지만 과거부터 비례대표보다는 대구에서 지역구를 갖고 활동하고자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려면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지만, 서상기·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비슷한 선례가 있어서 정치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지역에서 여러 차례 이 문제에 관한 전화를 받았다. 비례보다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큰 일을 해보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년 대통령 선거와 당의 원내 상황 등 여러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말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일찌감치 내년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에 뜻을 두고 지역 내 활동폭을 늘려왔지만, 굳이 대구시장 자리에만 연연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해 총선에서는 대구 동구갑 지역구 경선 예비후보로 출마했었다. 다만 이 전 사장은 "아직까지 생각해본 바가 없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인선 대구 수성을 당협위원장과 정태옥 전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등의 이름도 언급되는 분위기다. 특히 이 가운데 이인선 위원장의 경우 과거 중남구에 출마했었다가 당 사정으로 지역구를 옮겨 두 차례 선거에서 쓴 잔을 마셨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