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 시즌 2·3호 멀티골 폭발…EPL 무대 찢었다

입력 2021-10-03 14:41:52 수정 2021-10-04 11:55:25

팀 승리 주역 "꿈꿔왔던 무대, 팬들의 응원 감사"

2일(현지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7라운드 뉴캐슬과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한 울버햄프턴 황희찬이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황희찬은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7라운드 뉴캐슬과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한 울버햄프턴 황희찬이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황희찬은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황소'처럼 휘젖고 다니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황희찬은 2일(현지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7라운드 뉴캐슬과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전 선제골과 후반전 2대1을 만드는 추가골을 넣었다.

지난달 EPL 울버햄프턴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던 황희찬은 이후 정규리그 3경기 만에 시즌 2번째 득점을 올린 데 이어 잉글랜드 무대 첫 멀티골까지 기록했다.

팀을 옮기기 전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경기에서 기록한 도움 1개까지 포함하면 황희찬은 올 시즌 4개의 공격포인트를 달리고 있다.

황희찬은 이날 팀의 간판 공격수인 라울 히메네스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황희찬의 두 골 모두 히메네스의 패스에서 나왔다.

황희찬은 전반 20분 라울 히메네스가 침투패스를 찔러주자 빠르게 달려 나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반대편 골대에 꽂았고 후반 13분에도 히메네스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달고 골지역 왼쪽까지 치고 들어간 뒤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큰 무대에서 골을 넣어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이번 시즌 홈에서 승리가 없었다"며 "팬 분들이 굉장한 응원을 보내줬다. 팬들을 위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홈에서 첫 승을 거둘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꿈꾸던 무대에 왔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무대이고 모두가 꿈꾸는 무대이다. 축구 선수도 그렇지만 아닌 분들도 굉장히 좋아하고 열광하는 리그"라면서 "그런 무대에서 뛸 수 있고 팀에서 같이 할 수 있어 행복하다. 하루하루 즐기면서 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이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4차전을 치를 대표팀에 합류한다.

한편, EPL 사무국은 이날 경기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 황희찬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킹 오브 더 매치'는 팬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경기 최우수선수로 황희찬은 1만167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64.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자신의 두 골을 도운 라울 히메네스(18.8%)에게 크게 앞섰다.

울버햄프턴의 시즌 첫 홈 승리를 이끈 황희찬은 경기 뒤 팀 내 최고 평점을 받기도 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그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점을 줬다. 영국 BBC는 황희찬에게 평점 8.36점을, 후스코어드닷컴은 8.6점을 매겼다. 역시 양 팀에서 가장 높은 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