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은 경기도 아니라서 화천대유처럼 못해, 주택난 해답은 재개발·재건축 뿐"

입력 2021-09-30 20:55:24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바로세우기 가로막는 대못'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의 주택난을 해결할 방법이 재개발과 재건축뿐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최근 논란이 된 '화천대유 의혹'을 언급, 서울처럼 빈 땅이 없는 곳은 화천대유 처럼 할 수 도 없다고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30일 연합뉴스TV '뉴스메이커'에 출연해 "재개발과 재건축은 서울시처럼 여유 부지가 없는 도시에는 (주택난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건축·재개발 물량을 최대한 빨리 공급해 주택난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민간재개발 방식을 '이명박(MB)식의 뉴타운 사업 재개'라고 비판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두고는 "그럼 주택이 부족해서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국면을 어떻게 해결할 거냐"며 "경기도는 빈 땅이 많아서 화천대유처럼 할 수 있지만, 서울은 그런 땅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 말을 진심으로 계속하면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정치인으로 치부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지사를 비판했다.

최근 경찰이 오 시장의 '파이시티 발언'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건을 검찰에 넘긴 데 대해서는 "이재명 지사가 받은 대법원 판례가 이 지사 따로, 오세훈 따로 이중기준으로 적용되면 공정한 법 집행이 아니다"며 "형평과 공정을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각종 시민단체 위탁사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감사에 대해서도 파장을 예고했다. 그는 "나중에 결과가 발표되면 대부분의 시민이 굉장히 분노할 것"이라며 "몇몇 사람들 주머니로 돈이 흘러가는 구조가 고착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내가 바꾸고 싶은 것의 반의반도 바꾸지 못했다"며 "뜻대로 안 될 때는 '아직 내가 시장이 아니다'라고 혼자 되뇔 때가 많은데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 상황도 그렇고 역부족"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