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 무능했거나 부패했거나…어느 쪽 선택할텐가"

입력 2021-09-30 17:33:14

지난 6월 대구 달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지난 6월 대구 달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창립총회에서 진중권 교수가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검찰에서 압수수색에 들어가니 슬쩍 관리 책임을 얘기한다"며 "이 지사는 선택지 앞에 서 있다. 자신이 '무능'했다고 하거나, '부패'했다고 하거나"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30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은 대장동 사업을 '단군 이래 최대의 공익환수 사업'이라며 이를 자신의 최대의 치적으로 홍보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이 지사 측은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법에 어긋난 행위가 있을 때는 이 지사가 관리자로서의 기본적 책임에 동의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이재명의 '치적'은 무엇일까. '민관합동개발'은 아니다. 그건 이미 다른 지자체들도 하던 것"이라며 "실제로 대장동 사업의 독창적인 구석이 있다면, 그것은 하남시에는 있었던 '초과이익 환수 장치'를 없앤 것이다. 안산, 의왕에도 화천동인 같은 곳이 독식을 하는 구조는 존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의 '치적'은 천화동인에 초과이익을 몰아준 데에 있다"면서 "결국 원주민과 입주민의 '불로소득'을 정의롭게 환수해 천화동인에 몰아준 이상한 수익배분모델, 즉 '이재명-유동규 수익모델'이야말로 이재명 시장이 성남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 측근과 토건족이 엄청난 규모로 농간을 부리는데도 몰랐다면 철저히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뼛속까지 부패한 것이다. 어느 쪽을 선택할텐가"라고 비꼬았다.

한편, 이 지사 측은 같은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정부 합동수사본부 가동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특검에 합의하고 임명하면 대선까지 수사 결과가 안 나온다. 이낙연 후보가 제안한 대로 유관기관이 모여 즉각 신속하고 단호하게 합수본을 구성해 수사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