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세계 부자 1위로 올라섰다. 이후 소감을 묻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제프 베이조스에게 은메달과 함께 숫자 2가 적힌 거대한 동상을 보내겠다"라는 조롱섞인 답변을 내놨다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27일 오후 2시 기준 포브스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산 2천7억 달러(한화 약 237조 5천685억 원)로 아마존 창업주인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에게 가장 부자인 사람이 됐다. 그 시각 베이조스의 자산은 1천925억 달러(한화 약 227조 9천7억 원)였다.
포브스는 "머스크의 이 같은 발언이 놀랍지 않다"며 과거에도 그가 트위터를 이용해 두 번이나 베이조스를 놀렸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2019년 4월 아마존이 인터넷 빔 위성 발사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와 2020년 7월 아마존이 자율 주행 자동차 회사 Zoox를 인수했을 때 고양이 이모티콘을 쓰며 베이조스를 '카피캣(copycat)'이라고 표현했다.
이 둘은 최근까지 우주 산업 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올해 4월에는 미항공우주국(NASA)가 달 착륙 시스템 공급업체로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을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스페이스X만을 선정하자 베이조스는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미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포브스가 베이조스 측에 이번 머스크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으나 그는 어떤 응답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조스는 머스크에 밀려 잠시 2위로 순위가 떨어졌으나 29일(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 다시 세계 부자 1위 타이틀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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