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성 사이코패스 검사 '30점 이상'…유영철과 비슷

입력 2021-09-30 09:56:08

지난달 31일 영장실질심사 출석 후 나오는 강윤성.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영장실질심사 출석 후 나오는 강윤성. 연합뉴스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윤성(56)이 경찰의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에서 '3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8일 나온 경찰의 사이코패스 진단(PCL-R) 결과 강씨는 3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진행한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중 역대 최고점을 받은 범법자는 2003∼2004년 총 2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이다.

강씨는 유영철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찰은 "정확한 점수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검사는 총 20개 항목(각 0∼2점)으로 40점 만점이다. 미국의 경우 3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25점 이상일 때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경찰은 지난 5일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강윤성의 면담을 진행하면서 사이코패스 및 심리 검사를 병행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정신 병질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척도인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를 이용, 피의자의 사이코패스 여부를 파악한다.

해당 검사는 거짓말, 기만성, 충동성, 죄책감 등을 확인하는 20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항목을 0~2점으로 배점해 점수를 최대 40점까지 준다. 한국에서는 피검사자가 25점 이상 받는 경우 사이코패스(고위험군)로 분류된다.

경찰뿐 아니라 검찰도 강윤성을 '사이코패스'라고 판단한 바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곤호)는 지난 24일 강윤성의 기소사실을 밝히면서 대검의 통합심리분석 결과 강윤성이 정신병질적 성향이 동반된 반사회성 성격장애라고 봤다. 검찰은 강씨를 살인·강도살인·사기·전기통신사업법 위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공무집행방해 등 7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강씨의 첫 재판은 달 16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