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북구 실내체육관 확정, 유니폼·BI 등 공개
가스공사-대구시 협상 난항 탓 연고지 협약엔 사인 못해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이 27일 창단식을 개최하고 대구에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전용구장 신축 문제를 놓고 여전히 대구시와의 협상이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반쪽 창단'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가스공사는 이날 오후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수소·신사업 비전 선포식과 농구단 창단식을 1, 2부로 나눠 개최했다. 지난 6월 9일 같은 장소에서 농구단 가입 협약식을 약 석 달 반만이다.
프로농구단 창단식에서는 김부겸 국무총리 축전과 대구를 지역구로 둔 양금희·강대식 국회의원 및 허재·서장훈 전 선수 등의 축하영상을 비롯해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의 창단 포부 발표가 이어졌다.
채 사장은 "농구단 창단을 계기로 지역 상생에 적극 공헌하는 B2C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며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서 수소사업을 선도해 나갈 가스공사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용구장 문제가 풀리지 않은 탓에 관심이 집중됐던 연고지 협약 극적 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대신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참석했다. 채 부시장은 "대구시는 농구단이 지역에서 잘 정착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지만 전용구장 관련 언급은 없었다.
양측은 전용구장 문제는 추후 검토키로 하고 우선 북구 실내체육관을 대구시가 가스공사에 대관해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1971년 지어진 실내체육관은 프로경기를 치르기엔 시설이 낙후해 새 경기장이 필요하다는 데는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구시가 약 2억원을 투입해 지난달부터 실내체육관 보수 공사를 진행했고 현재 완료 단계이나, 이번 시즌은 치르더라도 장기적으로 신축 구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구시는 가스공사가 애초 전용구장 건립 계획을 밝힌 만큼, 가스공사의 구장 건립을 전제로 연고지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공기업인 가스공사는 예산 활용에 한계가 있고 기본적으로 경기장 건립은 지자체가 총괄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승 농구단 단장 겸 가스공사 경영관리 부사장은 창단식에서 "이번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전용구장 신축과 관련해서는 시즌 내에 대구시와 협의해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정규 시즌이 중요한 만큼 경기를 치르는 데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전용구장 협상은 계속해서 이어갈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가스공사는 농구단 BI(Brand Identity)인 페가수스(PEGASUS)와 선수 유니폼·엠블럼·마스코트 등을 공개하고, 계성고 등 대구경북 초중고 농구부에 3천만원 상당의 용품을 전달했다.
가스공사 농구단은 하나은행과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ExxonMobil)이 공식 스폰서로 참여함에 따라 앞면과 뒷면에 하나은행 로고와 엑슨모빌의 엔진오일 브랜드 모빌 수퍼(Mobil Super) 로고가 새겨진 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