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장 쏟아지며 수사 불가피할듯…공수처 '1호 국회의원 수사' 전망도

문재인 대통령의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고, 차기 대구시장 출마설까지 유력하게 제기돼왔던 곽상도 무소속 의원(대구 중남구)이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
아들이 경기 성남 대장동 민간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50억원의 고액 퇴직금을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곽 의원을 겨냥한 고발장이 줄을 이으며 검찰 또는 공수처의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정치권 안팎의 맹공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소속 정당이던 국민의힘을 탈당하는 등 정치적으로도 치명타를 입었다는 평가다.
당장 이재명 캠프는 2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공직선거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곽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도 곽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곽 의원과 아들을 특가법 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미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사건을 접수해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 특히 이날 곽 의원이 화천대유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쪼개기 후원금' 2천5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첫 국회의원 수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법조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정치권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맹공을 이어온 국민의힘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후폭풍을 최소화하고자 곽 의원에 대해 더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는 분위기다.
이날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는 대구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제명 등 징계조치 없이) 탈당을 방치한 것은 반성해야 한다"며 곽 의원을 정조준했다. 곽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에 관해서도 "정치하는 사람이 결점이나 흠은 없어야 출마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 원칙대로 생각하는 게 맞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탈당 가지고 될 일이 아니다. 그동안 대통령 자녀로 끈질기게 문제제기를 한 분인데, 본인 자식이 이렇게 나온 것이라면 (의원직을 사퇴한) 윤희숙의 길을 따라야 한다"고 맹공했다.
곽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대구경북 정치권에서도 맹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7일 논평을 통해 "세상에 어느 회사가 대리급 말단 사원이 6년 일했는데 50억을 주느냐"며 "아버지가 아들의 취직을 제안했고, 대주주와 곽 의원이 오랜 친분이 있었으며 문화재 발굴 문제가 있을 때 우연히 국회 교문위원이었던 곽 의원이 해결한 것 등 석연찮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구시 경제부시장 임기동안 곽 의원과 '견원지간'이라는 평가를 받은 홍의락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남의 자식에 대해 저렇게 끊임없이 독하게 말할 수 있을까, 무자식이 상팔자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아들이) 있었고 50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파렴치할 수가 있구나. 유구무언"이라고 맹비난했다.
홍 전 부시장은 지난 15일 민주당에 복당하면서도 "곽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면 나도 출마할 것"이라고 저격했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일반 직원이었던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이 대기업 임원 수준"이라며 "대통령 아들에 대해 줄기차게 의혹을 제기하던데, 본인 아들 관련 일에도 분명한 답을 내놔야 한다"고 직격했다.
다만 정의당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집값을 잡겠다던 대선후보 선두주자가 개발사업비 70%에 달하는 천문학적 개발이익을 당연시하고, '모두 민간에 내주지는 않았다'며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것은 낯뜨겁다"며 함께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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