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곽상도 의원 아들에 50억 지급한 화천대유 의혹, 특검 해야

입력 2021-09-27 05:00: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가 성남시장 시절 실행한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이번 의혹의 중심에 선 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50억 원가량의 퇴직금(곽 의원 아들은 성과급 포함이라고 밝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 의원 아들은 2015년 6월부터 화천대유에서 근무했고, 올해 3월 퇴사했다. 앞서 곽 의원은 아들이 230만~380만 원을 월급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이 정도 월급이면 법정 퇴직금은 최대 2천500만~3천만 원 정도다.

곽 의원 아들의 과도한 퇴직금에 대해 '퇴직금이 아니라 배당금 아닌가' '공영 개발 관련 로비 대가 아닌가' '정부·여당 저격수인 곽 의원을 겨냥한 담보성 뇌물 아닌가'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생각 이상의 수익이 나왔다. 그런 수익을 만들어 준 게 문제고, 그건 이재명한테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곽 의원 아들은 화천대유에서 말단 직원으로 근무했다. 거액을 벌었다고 해서 말단 직원에게 성과급 50억 원(원천징수 후 약 28억 원)을 주는 회사는 없다. "한 번 취직하면 수십 년 일하는 일반 회사와는 다른 성격"이라는 곽 의원의 대답은 설득력이 없다. 이뿐만 아니라 '대장동 개발사업'은 의혹투성이다. 신생 업체 화천대유가 조 단위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경로, 소수 지분으로 엄청난 이익을 받을 수 있는 배당 구조 설계자, 법조인들을 대거 영입한 이유, '화천대유' 법인 계좌에서 인출된 수십억 원이 어디로 갔는지 등 모두 밝혀야 한다.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을 때 이재명 경기지사는 곧바로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곽 의원 아들이 거액을 받은 걸로 보아 이 지사는 '화천대유의 자금 흐름'을 짐작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의혹을 명명백백 밝히자면 '특검'과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대선 후보든 누구라도 불법이 있다면 낱낱이 밝혀 처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