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혜 의혹' 일파만파…野 "특검부터" 與 "검찰 조사"

입력 2021-09-26 17:45:56 수정 2021-09-27 08:23:10

여야, 진상규명 방식 두고 동상이몽
與 곽상도 아들 50억 퇴직금 수령 놓고 "청년 억장 무너질 것"
野 이재명·민간업자 인허가권 공세…"특검 없인 진상 못 밝혀"

아들의 화천대유 고액 퇴직금 수령 사실이 드러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26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를 마친 뒤
아들의 화천대유 고액 퇴직금 수령 사실이 드러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26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를 마친 뒤 "곽 의원이 조금 전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사진은 4월 23일 공수처를 항의 방문한 곽상도 의원.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일파만파 정국을 뒤흔드는 가운데, 조속한 수사를 통해 국민들의 의문을 상세히 밝혀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여야도 이구동성으로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방식과 대상을 두고선 입장차를 보인다.

야권은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인·허가권을 쥐고 있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와 민간사업자 간 '짬짜미'를 기정사실화 하며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는 반면, 여권은 사업 초기 공공개발을 방해했던 국민의힘과 민간사업자 사이 유착 의혹을 겨냥하고 있는 것.

또한 진상규명 방식을 두고서도 여야의 입장은 나뉜다.

국민의힘은 26일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하며 여당인 민주당을 압박했다.

윤석열 후보 캠프는 이날 이상일 공보실장 명의 논평을 통해 "국민 상식으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들이 하나둘씩 확인되고 있다"며 "(특검을 도입해) 대장동 개발의 모든 과정과 자금흐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라고 요구했다.

홍준표 후보(대구 수성구을)도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대장동 비리는 점점 점입가경으로 가고 있다. 여야는 조속히 특검에 합의해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혀야 한다. 특검이 아니고는 진상을 밝히기 어렵다"고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검찰수사를 먼저 지켜보자는 여당의 입장은 완고하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전북 완주 우석대에서 열린 전북 지역 대선후보 경선 합동연설회 인사말에서 "지금까지 13차례 특검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검찰 조사 없이 특검으로 바로 간 경우는 없다"면서 "국힘은 검찰조사에 협력해서 실체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 소속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 아들이 말단 직원으로 7년 동안 근무한 화천대유자산으로부터 50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사실을 언급하며 '되치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31살 청년에게 화천대유가 50억원을 주는 것이 정말 억장이 무너지지 않느냐"며 "대가성이 아니고 개인 노력이라고 한다면 90년대생 대한민국 청년들의 가슴이 무너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선 여당이 원내 과반의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야당이 원하는 특검 도입이나 국정조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열쇠를 쥐고 있는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는 민생을 다루는 곳이지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는 곳이 아니다"며 "정기국회를 정쟁으로 몰고 가려는 꼼수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