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은행나무 종합 안정성 조사연구 결과
토양개량과 지지시설 교체 통한 안정성 유도
1990년 11월 15일 당시 안동군과 ㈜대지개발은 임하댐 담수로 수몰 위기에 놓였던 '천연기념물 175호 용계리 은행나무 이식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1992년 임하댐 물그릇에 물을 담기 시작하면서 이 은행나무는 9.7m까지 물에 잠겨 죽게 될 위기에 놓였고 나무 보존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이 연구된 끝에 '이식'하기로 결정이 났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이식 공사가 어려운데다가 은행나무가 크고 수령이 오래돼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다. 임업연구소에서조차도 생존 보장이 없다는 논란이 이어지자 공사계약서에는 '이식 후 6년 동안 85%~90%이상 생존을 유지시키지 못할 때는 공사비 13억원 전액을 반환키로 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우여곡절 끝에 용계 은행나무는 애초의 자리인 길안초등학교 용계분교장 한켠에서 15m 정도 높은 곳에 인공섬을 만들어 옮겨 심어졌다.
700여 년의 수령에다가 높이 37m, 둘레가 14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로 알려진 용계 은행나무의 '상식'(이식) 공사는 세계적으로도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후 27년이 지난 지금, 은행나무를 떠 받치고 있는 지지시설과 보강 구조물 등이 불안정하고, 은행나무가 옆으로 기울어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안동시가 '생육상태와 지지시설의 안전여부 등 은행나무의 종합적인 안정성 조사 연구'를 실시했다.

은행나무 상식 당시 공법으로 H빔이 지상부 보강구조물로 활용됐지만, 이 철강 구조물에 불균등하게 침하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 지지시스템의 안정성 여부와 생육상태 등 전반적인 진단의 필요성으로 용역을 추진한 것이다. 상식 후 최초의 조사였다.
조사연구 결과 용계 은행나무의 생육상태는 활력도 측정기와 지하탐사기(GPR) 등 정밀기기로 측정한 결과 잎의 크기와 새로운 가지의 신장 상태, 뿌리 발달 상태가 약 80%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식 당시 H빔을 이용한 지지지설의 공법상 문제점과 접합부 등 노후, 은행나무의 줄기와 가지가 일부 썩고 있어 지지시설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결론도 나왔다.
이상일 안동시 문화유산과장은 "용역을 근거로 앞으로 용계리 은행나무의 체계적인 보존관리 개선을 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연차적으로 예산을 받아 수목의 생육환경 개선과 지지대 설치 정비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동시는 그동안 용계 은행나무에 대한 상시 관리시스템을 마련하고, 후계목을 키워 전국에 보급하기도 하는 등 관리에 나서왔으며 앞으로 토양 개량 등을 통해 적응된 생육환경의 변화를 최소화하면서 생태적 안정성을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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