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윤석열·홍준표…地選 주자들 "누구 뒤에 설까요?"

입력 2021-09-19 21:06:09 수정 2021-09-19 21:24:55

김희국 의원 지역구 경북 의성군위청송영덕, '대선후보 누구 지지' 눈치싸움

(왼쪽 위부터)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오른쪽)김희국. 연합뉴스
(왼쪽 위부터)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오른쪽)김희국.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 진행되고 지금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주자들의 마음이 뒤숭숭하다.

각 대선후보 캠프에 직간접적으로 몸을 담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 아직까지 주저하며 눈치를 보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최종 대선후보가 누구로 결정되는 냐에 따라 자신들의 공천 역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범위를 좁혀 경북을 들여다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유승민 의원 등이 많은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여론조사 등을 보면 유 의원보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조금 앞서 있고 이들은 백중세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둘 다 지지하며 눈치 싸움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이들이 지역 유세를 왔을때 확연히 드러난다.

윤 전 총장이 왔을 때나 홍 의원이 왔을 때 행사장에는 거의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이런 이유다. 각종 여론조사 등을 종합해보면 이 지역 정치권은 둘 중 한명이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 믿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를 타지 못하는 곳도 있다. 바로 김희국 의원의 지역구인 의성·군위·청송·영덕이다.

김 의원은 오랫동안 유승민 계의 좌장으로 통하며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 4개 도시의 정치인들은 김 의원의 눈치를 보면서 윤 전 총장도, 홍 의원도 대놓고 지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지역 한 정치인은 "윤 전 총장이나 홍 의원의 지역 캠프 실무를 맡아 달라고 수차례 연락을 받았지만 수락을 할 수 없었다"며 "정치인 대부분이 김 의원 눈치만 살피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