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출 2조6천억원 감소할 때 중소기업 42조원 증가
부채 중 제2금융권 대출 비중도 대기업 2배 이상
코로나19 여파 대면서비스업 여전히 부진
원자재·인건비 오르는데 납품단가 반영 못해
최근 1년 동안 대기업은 대출잔액이 줄며 경영 상황이 좋아졌지만 중소기업은 대출잔액이 10% 이상 증가하며 기업규모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중소기업이 많은 대면서비스업이 여전히 어렵고, 원자재 및 인건비가 올라도 이를 납품단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에서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뺀 순수 중소기업의 은행권 대출 잔액은 452조5천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2조3천억원(10.3%) 증가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속에 극심한 고통을 겪는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율이 10.8%로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대기업은 같은 기간 대출이 2조6천억원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한은 기업경영분석에 의하면 올해 2분기 대기업 부채비율은 79.98%로 코로나의 영향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1분기의 83.56%보다도 낮아졌다.
반면 중소기업의 1~8월 은행권 대출은 8%(33조9천억원) 불었다. 대기업 대출증가율 2.2%는 물론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 7.0%를 웃돌았다.
제2금융권 대출까지 감안하면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법인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55조원이었다. 이 중 은행권 대출 잔액은 65.7%고 34.3%는 비은행권 대출이었다. 대기업 대출 205조7천억원에서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15.8%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조건이 불리한 제2금융권 대출에 따른 중소기업 고충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피해가 집중된 대면서비스 업종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원자재 값이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납품단가 인상은 쉽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64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공급원가 평균 상승률은 26.4%에 그쳤다. 조사에서 이들 기업 중 공급원가를 납품 대금에 모두 반영한 기업은 6.2%에 그쳤고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는 곳은 45.8%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비제조업뿐 아니라 제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 전반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제조업이나 비제조업 모두 코로나 이후 글로벌 가치사슬이 정상화되지 않아 원재료비 등 원가 상승 압력이 높은데다 고정비 증가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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