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안 15일 국회 통과…이재명 추격 총력전 속 정세균·추미애 변수 관심
의원직을 공식적으로 내려놓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최대 승부처인 '호남대전'에 다 걸기를 한다.
지난 8일 배수진을 치고 전격 사퇴를 발표한 이 후보의 의원직 사직 안은 1주일만인 15일 국회에서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총 투표수 209표 중 찬성 151표, 반대 42표, 기권 16표로 사직안을 통과시켰다.
이 후보는 오는 25∼26일 호남 경선을 앞두고 추석 연휴 동안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 아래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애초 당 지도부는 경선 후유증 등을 우려해 만류에 나섰지만, 그가 뜻을 굽히지 않자 처리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이 후보의 뜻을 수용해 사직안을 상정했다.
이 후보는 표결을 앞두고 한 신상 발언에서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의 책임 앞에 제가 가진 가장 중요한 것을 던지기로 결심했다"며 "제 결심을 의원들께서 받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제 시선은 호남 경선으로 옮겨갔다. 1차 슈퍼위크까지 과반 득표를 이어온 이재명 예비후보가 굳히기로 본선 직행의 문을 넓히느냐, 처음으로 누적 득표 30%를 넘긴 이낙연 후보가 호남 표심 잡기로 뒤집기의 발판을 만드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호남은 권리당원·대의원 선거인단 수가 광주·전남 12만6천여명, 전북 7만5천여명 등 20만명을 웃돈다. 서울(14만명)·경기(16만명)보다 많고,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이낙연 후보 측은 호남 성적의 마지노선으로 '득표율 45%'를 설정했지만, 내심 과반 이상을 희망하고 있다. 의원직을 던진 만큼 추석 밥상 민심이 과거 보다 우호적일 것이라는 기대다. 캠프 소속 의원들은 지난 14일 대거 호남으로 내려가 역전 교두보 마련을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는 현실적으로 호남에서 과반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뒤집기의 빌미는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경기·서울에서 압승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후보의 과반을 저지하는 것만으로도 성과라는 분석도 있다.
호남 경선의 또 다른 열쇠는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예비후보와 3위 추미애 예비후보가 쥐고 있다. 먼저 전북 출신으로 호남 민심에서 일정 지분을 보유한 정 전 후보의 공백을 누가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이낙연 후보로서는 국무총리라는 이력과 같은 지역 출신이라서 겹치던 지지층을 자신 쪽으로 돌릴 수 있다. 이재명 후보는 정 전 후보가 사퇴하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아 불리할 게 없다는 속내다.
또 이재명 후보와 강성 진보성향 지지층이 일부 중첩되는 추 후보의 선전 여부도 전체 경선 판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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