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北 순항미사일에 "다른 나라들도 군사행동 하고 있어"

입력 2021-09-15 14:27:53 수정 2021-09-15 14:39:22

한중 외교장관회담
왕이 "한중, 떠날 수 없는 파트너"
정의용 "미래지향적 발전"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북한의 최근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대화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15일 밝혔다.

왕이 부장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한 뒤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중국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 모두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를 희망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뿐만 아니라 한미가 지난달 연합훈련을 진행한 것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그는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을 초청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통해 각국을 초청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면서 "물론 중국은 주최국으로서 IOC와 각국 지도자를 초청할 수 있는지 논의하기를 원한다. 현재는 논의하는 과정에 있다"고 답했다.

이날 한중외교장관 회담에서 한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은 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 내실화를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에 대해 "이사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고 서로 떠날 수 없는 파트너"라고 밝혔다.

이어 "근 30년 이래 양국은 상호 근절된 상태에서 밀접한 교류를 하게 되고 서로 서먹한 사이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중한관계는 부단히 새로운 단계에 오르고 갈수록 성숙해지고 안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중 간 교역액과 인적교류, 상호투자 등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호혜 윈윈(win-win)하고, 서로를 더 좋게 할 뿐 아니라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소통을 유지하고 힘이 닿는 대로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세계는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국을 진행하고 있고 세계적인 코로나19는 이 변국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정세 아래 양국은 한층 더 공동체 인식을 강화하고 공동이익을 지속해서 확대하며 협력의 잠재력을 부단히 발굴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한관계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서 더욱더 좋고 빠르며 안정적이고 전면적이며 지속적인 발전을 실현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왕이 위원과 회담에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안들에 관해 폭넓은 의견교환을 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선 "한중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서 긴밀히 협력해왔다. 앞으로도 충분히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