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타 기업보다 사업 확장 거세자 '문어발 기업' 비판 직면…3천억 규모 상생 기금 조성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 대상 꽃 배달 철수, 택시 웃돈 호출 폐지
김범수 소유 '케이큐브홀딩스'도 사회적 기업 전환… 부인·자녀 등 재직 가족 모두 퇴사
'문어발 확장' 비판에 직면한 카카오가 골목상권 진출을 철회하고 소상공인·협력사 지원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모빌리티 일부 사업을 조정하는 등 상생 방안을 내놨다.
14일 카카오는 전날부터 실시한 주요 계열사 대표 전체 회의에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최근 (카카오를 향한)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한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우선 플랫폼 종사자, 소상공인 등 파트너들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자 공동체 차원에서 5년 간 상생 기금 3천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 소유의 투자전문업체 '케이큐브홀딩스'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미래 교육·인재 양성 등에 방점을 둔다.
이 회사에 재직 중인 김 의장의 부인과 자녀 등 가족은 모두 퇴사하기로 했다. 올해 초 김 의장이 가족에 지분을 증여하던 당시 두 자녀가 케이큐브홀딩스에 재직 중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기업 승계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적 있다.

카카오는 또 '골목 상권 논란'이 불거진 사업에 대해 계열사 정리와 철수를 검토한다. 카카오는 앞서 IT혁신과 이용자들의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펼친다는 명분 아래 기존 소상공인 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카카오모빌리티 경우 기업 고객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를 철수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 온 기업에 미칠 사업적 영향을 고려해 충분한 논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축소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꾸준히 마찰을 빚었던 택시업계에 대해서도 절충점을 찾기로 했다.
돈을 더 내면 카카오 택시가 빨리 잡히는 기능 '스마트호출'을 폐지한다. 가입 기사에게 배차 혜택을 주는 요금제 '프로멤버십' 가격도 9만9천원에서 3만9천원으로 낮춘다.
서울에 이어 지역별로도 '가맹 택시 상생 협의회(가칭)'를 구성한다. 이에 따라 전국 법인 및과 개인 가맹택시 사업자들과 협력하는 등 건강한 가맹 사업 구조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대리운전 중개 수수료는 고정 20%에서 수급 상황에 따라 0~20% 변동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진행하는 대리운전 사업자들과의 논의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상생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자율주행과 이동 서비스 혁신, B2B 분야의 모빌리티 기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비즈니스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라며 "신사업 진출 시에는 IT 혁신과 이용자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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