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조성은 씨가 의혹을 제보하고 한 인터넷 언론이 보도하자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의혹을 증폭시키며 파상 공세를 펼쳤다. 여기까지는 대선을 앞두고 정당이 보일 수 있는 일반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의혹 보도가 나오자마자 대검찰청이 즉각 감찰에 착수하고, 공수처가 구체적 혐의도 없이 윤 후보에 대한 전격 수사에 착수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대검과 공수처가 나섬으로써 윤 후보에 대한 의혹이 더욱 증폭됐지만, 한편으로는 조직적인 '윤석열 탄압'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 제보자 조 씨가 박지원 국정원장을 따로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직적 '탄압'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 원장과 조 씨는 오래전부터 친한 사이라고 한다. 박 원장이 조 씨의 정치적 멘토라는 말도 있다. 조 씨가 박 원장을 만나기 전날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방 내용을 캡처 및 다운로드한 파일이 100건이 넘는다. 국민의힘은 이를 근거로 박 원장과 조 씨가 '고발 사주 의혹'을 상의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12일 조 씨가 TV 뉴스에 등장해 "9월 2일이라는 (보도)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고 말한 것을 두고 야당은 "무심결에 진실을 자백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박 원장과 조 씨는 "(제보) 사주 관련 얘기는 없었고 사담만 나눴다"고 주장한다. 박 원장은 자신이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헛다리 짚었다"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게 넘길 일이 아니다. 박 원장은 1942년생으로 79세, 조 씨는 1988년생으로 33세다. 그 바쁜 국정원장이 46세 연하의 여성을 사담을 나누기 위해 만났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야당 유력 대선 후보에 대한 폭로성 제보를 한 여성이 국가 정보 최고 책임자를 만나 잡담만 주고받았다는 말을 믿으라는 말인가? 두 사람의 만남 내용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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