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국 순회경선에서 과반 4연승과 1차 슈퍼위크 과반 압승을 동시에 거둔 이재명 후보가 '대세론'을 굳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낙연 후보 측에선 '안방' 호남에서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할 경우 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불거진 이재명 후보의 대장지구 특혜 의혹이 새 변수로 떠올랐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2일 강원지역 경선 승리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지자 분들께 한 번 더 부탁드린다. 마지막까지 긴장감 늦추지 말고 함께해 달라"며 "선거는 더 절박한 쪽이 이긴다. '어차피 이재명이 후보 되는 거 아냐?'하는 순간 승리는 날아간다"고 썼다.
전국 순회경선 과반 4연승과 1차 슈퍼위크 과반 압승으로 승기를 잡긴 했지만, 이낙연 후보도 1차 슈퍼위크에서 지지율 30%대를 첫 돌파하자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는 주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가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선 오는 25~26일 예정된 호남지역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와의 격차를 30%포인트(p) 가까이 벌려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현재까지 누계 기준 이재명 후보(51%)와 이낙연 후보(31%) 격차는 20%p다.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낙연 후보는 고향인 호남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벼르고 있다.
광주·전남·전북의 권리당원 수는 모두 20만명으로 서울(14만명), 경기(16만명)를 웃돈다. 호남지역 경선이 추석연휴 직후에 열리는 만큼, 추석 밥상 민심이 누구에게로 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요동칠 전망이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의 경우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 무료 변론, 보은 인사 논란 등에 더해 최근엔 성남시장 시절 대장지구 개발사업을 둘러싼 특혜 의혹까지 제기된 것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사업 컨소시엄 주주로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라는 업체가 이재명 후보와의 관계로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 의혹의 골자다.
이와 관련, 이재명 후보 측은 "상당히 부적절하고 왜곡된 것이다. 오랫동안 나온 얘기고, 아무 문제가 없던 얘기"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낙연 후보는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며 "언론이 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경선 득표율 및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에 자신감을 얻은 이낙연 후보가 대장지구 특혜 의혹을 고리로 네거티브 공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재명 후보 대세론의 최대 리스크로 형수 욕설 논란을 지목한다.
형수 욕설과 관련해 이 후보의 당시 실제 음성을 광범위하게 유포될 경우 지지율 정체 또는 하락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또 대세론에 안도해 특유의 직설 화법을 자제하고 점잖은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현 상황이 장기적으로는 이재명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최근 조금 불안한 대세론을 구가하는 반면, 이낙연 후보는 배수진을 치고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며 "최대 승부처가 될 호남지역 경선에서 향배가 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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