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텔레그램 대화' 캡처…박지원과 만남 전후로 3분의 1 생성

입력 2021-09-13 16:28:49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임을 밝힌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임을 밝힌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 관련 제보자인 조성은(33) 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캡처 이미지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만남 전후에 생성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조 씨가 검찰 등에 제공한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 화면과 고발장 등이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사진 144장 가운데 조 씨가 김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방을 직접 캡처한 건 총 28장이었다.

이에 대해 지난 7일 JTBC는 캡처된 텔레그램 대화방 이미지 28장을 입수해 그중 17장이 최초 캡처된 날짜가 지난 7월 21일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11장은 8월 10일과 12일 생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와 대화가 오간 시점은 총선 직전인 지난해 4월인데 1년이 훨씬 지나서야 대화방이 캡처됐다.

아울러 해당 의혹의 핵심 증거인 김 의원과의 캡처 3분의 1 이상이 박 원장과 만나기 바로 전날과 그 다음날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지난달 11일 박 원장을 만났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박 국정원장과 제보자 조 씨와의 공모 관계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원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모 호텔에서 제보자를 만났다는데 공교롭게도 8월 10일, 12일 제보자 휴대전화에서 캡처된 메시지들이 언론에 공개됐다"면서 "이는 야권의 대선 후보 공격에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장이 제보자를 만난 시점 바로 앞과 뒤에 이런 내용의 캡처가 이뤄진 정황은 모종의 코치가 있었던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즉각 의문 상황에 대해 조 씨가 아니라 국정원장 입으로 해명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조 씨는 지난 12일 SBS뉴스에 출연해 최초 보도일자와 관련해 "이 9월 2일(보도날짜)은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배려했던,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고 밝혔다. 조 씨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 국정원장과 아무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주장해왔으나 해당 인터뷰에서 기존 주장과 배치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