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찾은 유승민 "洪 상승세 일시적…중도층 지지 견고한 내가 최종후보"

입력 2021-09-13 16:30:38 수정 2021-09-13 21:27:50

남은 50일 동안 표심 공략…박지원 신속한 수사 촉구
尹 고발 사주 의혹엔 거리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3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3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에 관해 "일시적인 것이고,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스스로 중도·청년층 확장성이 가장 높다고 자신해왔지만, 정작 이들의 지지가 홍 후보에게 쏠리는 점에 관해 "언제든 반전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후보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매일신문 기자와 만나 "중도층과 수도권 젊은층의 저에 대한 지지는 4년 전 대선부터 나왔고 거품이 없는 견고한 지지다. 반면 홍 후보의 경우는 최근 2주 사이 급격히 올라온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가 흔들리면서 생긴 것 아니냐. 12월 5일 후보를 확정하기 전 까지 몇 번이고 이런 현상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50여일 정도 시간이 있다. 윤석열, 홍준표, 저까지 세 사람의 경쟁이라고 생각하는데, 윤 후보가 무너지며 홍 후보가 일시적으로 따라잡겠지만 중도층과 젊은층의 표심, 거기에 대구경북의 지지만 결합하면 (내가) 최종 후보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 후보와 비교해 자신의 경쟁력을 말해달라고 하자 "정치적인 경륜이나 경력은 (홍 후보가) 저보다 많으시지만, 앞으로 국가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있어서는 제가 홍 후보보다 더 고민했고 해법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미래와 관련된 국가 문제 해결에는 제가 더 낫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를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에 관해서는 "문재인 정권이 야당 대선후보를 음해하기 위한 짓이라면 우리 당이 힘을 합쳐 저항하는 게 맞지만, 후보 개인에게 문제가 있다면 후보의 문제"라고 거리를 뒀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3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3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유 후보는 다만 박지원 국정원장의 선거 개입 의혹에 관해서는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당과 입을 맞췄다.

그는 "어제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박지원 국정원장과 자기들이 원하는 때가 아닌 시점에 기사화됐다는 얘기를 했던데, 박 원장 본인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공수처가 됐든 검찰이 됐든 박 원장을 압수수색하고 사건 배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야당 입장에서 밝혀야 할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검찰 관계자나 중간 전달자, 제보자 등에 대해서는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국정원장이 국내 정치에 개입했다면 명백한 불법이기 때문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회 정보위 등을 바로 소집해 박 원장의 역할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캠프 소속이었다가 사건에 연루돼 사퇴한 김웅 의원에 관해서는 "이제 저를 돕고 있지는 않다. 진실 그대로 이야기하는 게 맞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는데, 기자회견을 보고 많은 국민들이 답답함을 느끼셨을 것 같다"며 "진실을 빨리 밝히는 차원에서 협조하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