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빅3'…尹 향한 날선 비판에 상승세

입력 2021-09-13 15:35:31 수정 2021-09-13 21: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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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윤 사태' 효과,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 등 영향
당내 강성개혁파 지지 결집한 듯
이재명 과반 압승에 일부 지지자들 이동한 영향도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추미애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추미애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추미애 후보가 '빅3'에 진입하면서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치열한 3위 경쟁에서 승리한 추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과반 독주를 위협하는 형국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다.

추 후보는 고향인 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를 기점으로 지난 12일 일반 당원과 국민 대상으로 하는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11.67%(5만7천977표)를 얻으면서 누적 집계 기준으로 6만3천122표(11.35%)를 확보, 이재명·이낙연 후보에 이어 3위를 거머쥐었다.

누적 득표율 기준으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추 후보는 3위 경쟁을 벌이던 정세균 후보(4.27%·2만3천731표)를 가볍게 제쳤다.

대구가 고향인 추 후보는 전날 대의원·권리당원 위주의 대구경북 순회 경선에서 14.84%(1천741표)를 기록해 15%에 가까운 '깜짝 지지'를 받았다.

이러한 기세가 대규모 일반 선거인단 결과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추 후보의 선전은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후보에 대한 날선 비판과 '추윤 사태'로 대립했던 추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강성 권리당원을 넘어 경선에 참여한 일반 유권자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당내에서는 윤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이 확산한 영향으로 여권 지지자들이 결집한 것도 득표율 상승으로 이어진 요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선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중 일부가 추 후보로 옮겨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추 후보와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이재명 후보가 연이어 과반을 확보하면서 소신 투표에 나섰다는 것이다.

추 후보 측도 예상 밖 선전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추 후보 측은 호남을 거쳐 수도권까지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추 후보 측 관계자는 "호남에서 지금 보여준 것 이상으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수도권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