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빅2' 홍준표·윤석열, TK 표심 잡기 동시 출격

입력 2021-09-10 18:03:17 수정 2021-09-10 20:53:22

1차 컷오프 전 마지막 주말…윤석열, 11일 대구 방문 8개 일정 소화
尹, 대세론 붕괴 막는 전략…대구시장 면담·동화사 방문
홍준표, 3박4일 간 빡빡하 일정…서문시장 찾아 "판 뒤집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왼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0일 대구 동산병원을 방문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왼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0일 대구 동산병원을 방문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국민의힘 대권주자 '빅 2'가 경선 1차 컷오프 여론조사 전 마지막 주말 나란히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을 찾았다.

'고발 사주'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는 윤석열 후보,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노리는 홍준표 후보 가운데 TK 보수 표심 사로잡기 '한판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지 정치권의 눈길이 쏠린다.

윤 후보는 11일 대구를 방문, ▷권영진 대구시장 면담 ▷당원 간담회 ▷대구 비전 공약 발표 ▷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면담 ▷동화사 방문 등 8개 일정을 소화한다. 윤 후보의 대구 방문은 국민의힘 입당 전인 7월 20일 이후 두 번째다. 이틀 후인 13일에는 다시 경북을 훑을 계획이다. '독주 체제'에 균열이 가는 사이 홍 후보가 상승기류를 타는 만큼 TK 집중 공략으로 '대세론 붕괴'를 막아서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상황이 다급했던 모양"이라면서 "최근 상황과 1차 경선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급히 TK 방문 일정을 만든 것으로 안다. 이 때문에 10일 낮까지 경북 일정은 세부 계획이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시민의 요청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시민의 요청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홍 후보는 윤 후보보다 하루 먼저 동대구역에 발을 디뎠다. 3박 4일 일정으로 TK를 찾은 그는 10일 오전 국채보상기념공원 방문을 시작으로 서문시장 방문, 당원 인사, 한국노총 대구본부 정책간담회 등 5개 일정을 소화했다. 11일에는 포항과 경주를 돌고, 12일에는 구미를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방문한다. 최근 복수 보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제쳤지만, "남은 것은 60대 이상과 TK"(전날 홍 후보 SNS)라고 했듯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TK에서 여전히 윤 후보가 강세를 보이니 이를 공략해 역전을 확정 짓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홍 후보는 10일 서문시장에서 "새로 판이 뒤집히고, 새로 짜이고 있다. TK가 도와주면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란 확신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3~14일 당원(20%)과 일반국민(80%) 여론조사를 해 15일 대권주자 12명 중 8명을 추린다. 후보자별 순위나 득표율 공개 없이 가나다순으로 호명하는 방식으로 1차 관문을 통과한 8인을 발표한다. 4명의 본 경선 주자를 남기는 2차 컷오프는 내달 8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