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서 더욱 힘 실리는 '무야홍'…尹 의혹 터지자 지지율 급상승 (종합)

입력 2021-09-10 17:49:05 수정 2021-09-10 21:45:07

시당 앞 '환영 현수막' 내걸려…"분위기 완전 바뀌어 격세지감"
"이재명 쌍욕 틀면 선거는 끝"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10일 서문시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 캠프 제공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10일 서문시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 캠프 제공

전국 순회 일정의 마지막으로 '보수 텃밭' 대구경북(TK)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대구 수성구을)의 기세가 심상찮다.

가는 곳마다 인파가 운집하는가 하면,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는 '환영 현수막'까지 내걸렸다. 캠프 관계자들은 "무소속 시절은 물론, 아직 지지율이 나오지 않던 출마 초기와 비교해서도 큰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이라는 말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0일 오후 홍 후보의 기자회견이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는 '홍준표 후보님 대구시당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홍 후보가 도착할 무렵이 되자 현수막 앞은 지지자들과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몇 달 전만 해도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는 게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국민의힘에 복당하기 전이던 지난 5월에만 해도 홍 의원은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다 거부당해 좁은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TK를 찾은 1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 환영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모습.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TK를 찾은 1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 환영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모습.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이날 앞서 찾은 서문시장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도 평소보다 많은 지지자들이 몰렸다. TK에서 지지율 1위를 유지하던 윤석열 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이며 주도권을 상실하자 20·30대 젊은 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린 홍 후보가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TK에서 윤 후보에게 지지가 몰린 것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에게 쏠림 현상을 보였던 것"이라며 "하지만 윤 후보가 갖은 구설에 휘말리며 치고 나가지 못하자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는 홍 후보에게도 TK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캠프 측의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만 2천여명이 운집했고, 서문시장에서는 몇 명인지 가늠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며 "몇 달 전보다 확연히 분위기가 바뀌어 캠프 전반적으로 고무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홍 후보 역시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불과 5개월 전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을 때는 '우리 당도 아닌데 왜 시당에서 하느냐'고 쫓겨나 수성구 제 사무실에서 했는데, 오늘 복당해서 넓고 편한 곳에서 기자회견을 하게 돼 감사하다. 격세지감이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를 낳아준 고향이 경남 창녕이라면 TK는 키워준 고향이다. 출마 이후 전국을 돌다가 '골든 크로스'를 이루고 난 뒤 고향에 돌아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