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여가부 대신 양성평등위"-최재형 "탈원전 감사 중립 지켰다"
홍준표 "진주의료원 의료 기능 無"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박찬주·유승민·장기표·장성민·최재형·홍준표(가나다 순) 등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대국민 면접을 진행했다.
이날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각 후보들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교수 등 3명의 면접관들에게 강도 높은 압박 질문을 받았다.
면접관들은 당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일반시민들의 질문과 실시간 댓글을 통해 받은 질문들을 각 후보들에게 질의했다.
현 정부 감사원장 출신의 최재형 후보를 향해선 대선 출마에 따른 정치적 중립성 문제가 제기됐다.
최 후보는 '대통령이 된 다음에 감사원장이 최재형 정권을 심판한다고 그만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최재형 정권을 심판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분(감사원장)이 판단할 일"이라고 답했다.
'탈원전 감사는 정치적 중립을 지킨 것이냐'는 질문엔 "그 부분에 대해선 자신 있게 (지켰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가족 애국가 제창이 가부장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가부장적이라기보단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했다. 나라는 우리 삶을 지키는 울타리다.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라며 "또 그렇게 많이 한 것도 아니다. 2018~2019년 명절 때 선친 제안으로 했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에겐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G7은 왜 여성부 장관을 두겠느냐'는 질의에 유 후보는 "G7에서도 (여성부) 장관이 상징적으로 있는 나라가 있다"며 "양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해서 제가 양성평등위원장을 하겠다"고 답했다.
'위원회 공화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위원회도 위원회 나름이다. 지금 여가부가 대단한 일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서 박원순, 오거돈 사건 때 한 일을 보면 한심한 부처"라고 강조했다.
'배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아마 영남 보수권 지지를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그분들도 생각이 바뀔 거라 믿는다"며 "윤석열 후보나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무난히 지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찬성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에게는 막말 문제, 진주의료원 폐쇄를 두고 질문이 나왔다.
'나경원 전 대표에게 분칠하는 후보는 안 된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성희롱 아니냐'는 질문에 "막말이라면 수용하는데 성희롱은 아니다"고 답했다.
진주의료원 등 전국 공공병원 폐쇄로 코로나19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선 "억지 논리다.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은 절대 저를 안 찍는다"며 "진주의료원 폐쇄는 경제성 문제로만 폐쇄한 게 아니고 의료원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폐지를 공약한 국회 비례대표제가 앞서 헌법재판소 판결로 탄생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헌법을 바꾸는 판인데 무슨 헌법재판소냐"며 "지난 탄핵 때 보니까 헌법재판소 폐지하는 것도 검토해야겠더라. 아무 기능 행사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장성민·장기표·박찬주 후보도 면접관들의 송곳 질문에 진땀을 뺐다.
한편 10일에는 박진·안상수·윤석열·원희룡·하태경·황교안 후보가 면접을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