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가격 22% 급등…추석 장바구니 물가 심상찮다

입력 2021-09-05 16:32:42 수정 2021-09-06 14: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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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양지 소매가 6% ↑
과일은 출하 증가로 가격 안정 예상…한우는 당분간 고공행진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일 오후 대구 칠성시장에서 상인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일 오후 대구 칠성시장에서 상인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배, 한우 양지 등 주요 농축산물 가격 변화. 연합뉴스
배, 한우 양지 등 주요 농축산물 가격 변화. 연합뉴스

추석을 2주 앞두고 과일과 축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배(원황) 10개 소매가격은 평균 3만1천984원으로 1년 전인 2만6천167원보다 22.2% 올랐다. 특히 배 10개 최곳값은 1년 전 대비 38.7% 오른 4만4천950원으로 나타났다.

배와 더불어 추석 명절 수요가 많은 사과(홍로) 10개의 소매가격은 평균 2만4천857원으로 1년 전 3만1천83원보다 8.0% 하락했으나, 평년 가격(2만2천874원)보다는 8.7% 상승했다.

국거리용으로 쓰이는 한우 양지 1+등급 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8천420원으로 1년 전 7천910원보다 6.4% 올랐다.

달걀 특란 한판(30개) 중품 평균 소매가격도 같은 기간 5천514원에서 6천615원으로 20.0% 상승했다.

과일 가격은 추석이 임박하면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추석 성수기 배 출하량은 4만4천t으로 지난해보다 39.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이 양호해 생산량이 늘어난데다가 모양과 상품성이 뛰어난 '정형과'와 '상품과'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최대 배 생산지인 전남 나주에서 배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가격 내림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농업관측센터는 이에 따라 오는 7~20일 나주 대표 품종인 신고배 도매가격은 지난해의 7.5㎏당 3만5천100원보다 낮은 2만8천~3만1천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과의 경우 추석 성수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4% 늘어난 4만t 내외로 추산된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홍로 도매가도 5㎏당 3만3천~3만5천원으로, 지난해의 4만8천600원보다 1만5천원 가량 내릴 전망이다.

다만 축산물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우는 추석 성수기 도축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약 10%, 평년보다 7%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가정 내 소비가 이어져 가격이 낮아지길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국민지원금 지급이 축산물 수요를 뒷받침해 가격을 더 끌어올리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농업관측센터는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을 예년보다 대폭 확대해 공급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사과 공급은 지난해 7천t에서 올해 1만4천t으로 두 배 늘리고 배는 9천t에서 1만2천t으로 33.3% 늘려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