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권후보들 '다시 20살 된다면?', '인생 최고의 흑역사' 물어보니…

입력 2021-09-01 20:03:24 수정 2021-09-01 20:29:45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동아일보 기자 재직 시설 당시 사진. 출처 :중앙일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동아일보 기자 재직 시설 당시 사진. 출처 :중앙일보

1일 열린 오마이뉴스 주관 경선후보 TV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청년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일로 '배낭여행'을 가장 많이 꼽았다. 어린시절 너무 가난했다는 후보들의 과거 사연도 되풀이 됐다.

이날 토론회 중간 '지금 20살이라면 어디에서 무얼 하고 싶나' 코너에서 정세균 이낙연 이재명 후보는 나란히 '배낭여행'을 희망 사항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후보는 "부잣집 자녀들은 여행을 인생에서 배우고 가난한 집 자녀들은 아픔 속에서 인생을 배운다고 하던데, 제가 20살이 됐을 때 기본소득을 지원받아 자유롭게 세계를 둘러봤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본인의 공약 사안과 결부한 답변을 내놨다.

이낙연 후보는 "저는 청년시절 굶지 않기 위해 허겁지겁 쫓겨 다니며 살았다"며 "세계를 다니며 사람들의 삶을 더 열린 마음으로 보고 싶다"고 공감했다.

정세균 후보 역시 "전세계를 배낭 여행했으면 좋겠다"며 "스타트업에 도전해 인류의 평화와 문명의 진보에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용진 후보는 연애를 꼽았다. 그는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며 "다시 기회가 온다면 학생운동을 하지 않고 실컷 공부하고 연애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외국어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영어는 물론 중국어든 일본어든 독일어든"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추미애 후보는 "요즘 SNS에 20대 때 사진을 올리는 것이 유행하더라. 아마 지금의 20대 청년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자 하는 흐름 같다"며 "여러분, 힘내십시오"라고 20·30 세대에게 응원을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정세균 대선 경선후보가 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주관 6차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정세균 대선 경선후보가 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주관 6차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주자들의 인생의 길이 남은 흑역사는 무엇일까. 이날 토론 후반부에는 '나의 흑역사' 코너로 후보들의 진솔한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이낙연 후보는 시신을 찍은 것만 같다는 본인의 서울대 졸업사진을 꼽았다. 그는" 당시 많이 굶었다. 두고두고 가장 못생긴 얼굴"이라며 웃어 보였다.

추미애 후보는 "생각에 잠긴 채 두부를 사러 마트에 갔는데 아주머니가 '옷을 뒤집어 입었어요' 하더라. 아무리 털털한 저라지만 너무 부끄러웠다"며 미소 지었다.

정세균 후보는 "삭발이나 단식투쟁 같은 극단적인 것은 안 할 것"이라면서 2009년 '미디어3법'에 결사반대하던 시절을 되돌이켰다.

김두관 후보는 2012년 경남지사직을 사퇴,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에 맞섰던 때를 언급하며 "정치적 오판이었고, 350만 경남도민께 상처를 드렸다"고 반성했다.

이재명 지사도 2017년 경선 때 문재인 후보와 치열하게 경쟁했던 것과 관련해 "페이스메이커로 참여했는데, 어느 순간 지지율이 막 올라서 오버페이스를 했다"며 "문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생각하면, 너무 쑥스럽다"고 회상했다.

박용진 후보는 학생운동 시절 경찰청 대공분실에 끌려갔을 때 자신을 찾아온 경찰관 아버지에게 화를 냈었다며 "지금도 저의 든든한 후원자시다. 화내서 너무 죄송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