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洪, 두테르테식"…홍준표 "尹, 두테르테 文의 하수인"

국민의힘 대선주자간 공세 시작…윤, 洪 '흉악범 사형' 언급에 강경 처벌 이름난 인물 비유
홍, 즉각 윤석열 향해 응사…윤,'청년 원가주택' 몰아붙인 유승민 측에도 "가짜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 청주시 육거리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후보 등록을 마무리, 경선 버스가 본격 출발한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후보가 상대 후보 공격을 자제하던 '침묵 모드'에서 탈피,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윤 후보는 '윤석열 대세론'을 뒤집을 최대 '난적'으로 정치권이 평가하고 있는 홍준표 후보를 겨냥, 강경 일변도의 처벌로 이름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소환하면서 공세를 가했다. 후보 상호간 강도 높은 '검증전'이 경선 초반부터 가열되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영아 강간·살해범을 사형시키겠다'고 언급한 홍 후보와 관련, 1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중앙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홍 의원의 발언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 질문을 받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처벌과 관련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좀 두테르테식"이라고 지적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4천명 가까운 마약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살하는 즉결처형식 대책을 추진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후보는 윤 후보의 언급이 나오자 발끈했다. 그는 SNS에 글을 올려 "나를 두테르테에 비유한 것은 오폭"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었다"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문 대통령이 적폐 수사를 지시하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벼락출세한 보답으로 득달같이 특수4부까지 동원해 우리 진영 사람 1천여명을 무차별 수사해 200여명을 구속했다. 5명을 자살케 한 분"이라면서 윤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확정된 흉악범 사형수를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 형사소송법에 의거해 사형 집행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뜬금없이 나를 두테르테에 비교하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는 것은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린 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 희망22에서 바른소리 청년국회 대학생 회장단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유승민 후보 측이 자신의 부동산 공약인 '청년 원가주택' 정책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이날 "그런 것이 바로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윤 후보는 "원가주택은 재정 부담이 들지 않는다. 초기 투입 비용은 나중에 주택을 분양하면서 회수되고, 그 과정에 들어가는 금융비용조차 원가에 산정되기 때문"이라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