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치인 육성 공개 오디션" 지방선거 인재 영입 나선 국힘

입력 2021-08-30 16:05:22 수정 2021-08-30 21:38:38

정병국 인재영입위원장 제안
맞춤형 연수·대변인직 부여 등…일각 "내년 대선 급선무" 난색

지난달 5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배틀
지난달 5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 결승전에서 양준우(왼쪽부터), 김연주, 신인규, 임승호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연주 전 아나운서는 남편 임백천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자가격리에 들어가 화상으로 참여한다. 연합뉴스

정병국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내년 6월 1일 실시될 지방선거에 출마의사가 있는 젊은이들을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모집해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국 정치의 해묵은 과제로 지적돼 온 청년(만39세 이하) 정치인 육성을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나는 청년 정치인이다'라는 가제의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청년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지방선거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당 공천을 받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청년 대변인직도 부여하자는 내용이다.

정 위원장은 3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 비공개회의에서 400∼500명 규모의 청년을 모집해 서류 심사와 두 단계 공개 면접을 거쳐 지방선거에 출마할 청년들을 미리 양성하자는 의견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에서 '감'(참신한 정치신인)이 떨어지길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당이 보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인재 발굴에 나서자는 취지다.

하지만 당내에선 미래까지 내다보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하면서도 당장은 내년 대선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최고위원들이 일단 지방선거보다 대선 준비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점을 들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권을 쥐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들도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논의가 너무 이르고 어떤 형태로든 공천권 행사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오디션을 통과하고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한 청년 정치인은 지방선거 공천국면에서 다른 정치지망생들과 어떤 위상의 차이를 갖게 되는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책임져야 할 유망주가 지역현안이 아니라 전국 단위 이벤트에 휘둘리는 것이 바람직한지도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