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3선 단체장에게 듣는다]백선기 칠곡군수 "차기 군수는 도전정신과 문제해결 역량 있는 이가 됐으면"

입력 2021-09-28 11:08:07

백선기 칠곡군수
백선기 칠곡군수

백선기 칠곡군수는 칠곡군 최초의 3선 연임 단체장이다. 재임 기간 군정을 안정화시키고 '호국보훈의 도시 칠곡군'이란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채무 제로 도시 달성, 칠곡 U자형 관광벨트 조성 등도 백 군수의 대표적인 공적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군수에 대한 백 군수의 생각과 당부,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차기 칠곡군수는 어떤 사람이면 좋겠나.

▶선출직의 기본 덕목은 진실성, 화합형, 긍정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소통과 화합으로 군정을 이끌 인물이면 좋겠다. 특히 칠곡군의 미래 발전을 위해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맞서는 도전정신과 반드시 해결하는 역량이 있는 분이 군민의 선택을 받았으면 한다.

-비(非) 행정가 출신 단체장 선호 여론도 많다.

▶쥐 잡는데 고양이의 털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 군민들도 다음 군수를 행정가와 비 행정가로 구분해 판단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오로지 칠곡군을 발전시킬 자질과 능력, 열정이 가장 중요한 잣대라고 생각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본적인 입장은.

▶남은 임기 동안 오로지 지역경제 활성화, 민생 안정, 코로나19 백신의 원활한 접종에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 아울러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으로 공무원이 줄서기를 하지 않고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하도록 하겠다. 만약 선거 중립을 훼손하거나 공직기강 해이 사례가 적발될 경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잣대로 징계하겠다.

-계속사업으로 이어갔으면 하는 게 있다면.

▶우선적으로 2013년부터 시작해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칠곡 U자형 관광벨트' 사업을 한층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그간 호국과 평화를 테마로 한 하드웨어 차원의 인프라 조성은 했으니 차기 군수는 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체험관광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정체성을 공고히 해주면 좋겠다. 또 하나는 그동안 우리 군이 진행해온 다양한 호국보훈사업을 이어받아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선배로서 '이것 만은 유념해라' 조언할 말은.

▶'말을 타면 다른 사람에게 말고삐를 잡히고 싶다'는 속담이 있다. 말을 타보기 전에는 말만 타면 한이 없겠다 하다가도 일단 말을 타고 보니 말고삐를 잡고 갈 신분 낮은 머슴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단체장이 권위에 맛을 들이면 걷잡을 수 없다. 군정 추진 동력은 군민들의 관심과 공감에서 얻을 수 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군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

-3선 임기 동안 가장 보람있었던 일이 있다면.

▶군민 생활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가장 보람된 일은 전국 채무 1위였던 칠곡군을 고질 체납세 징수, 낭비성 예산 감축, 행사 경비 절감, 선심성 보조금 관리강화 등을 통해 채무 제로 도시로 변화시킨 것이다. 현재 상당수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세 수입 감소, 과다 채무, 코로나19 대응 예산 증가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군은 채무 전액 상환으로 국·도비 사업 추진과 코로나19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행정을 추진하면서 아쉬움이 남는 일도 있나.

▶선거 때 공약한 '칠곡시 승격'을 이루지 못해 아쉽다. 시(市) 승격 요건 인구수(15만 명)를 하향조정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이루지 못해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2년 가까이 군민들의 일상생활과 지역경제 전 분야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안타깝다. 소상공인, 전통시장, 자영업, 관광업계 종사자 분들께 위로와 힘내시라는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계속되는 방역에 적극 협조해 주신 군민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도 꼭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