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은 얼마나 두려운 것인가?"
공포가 과학을 집어 삼켰다/ 웨이드 앨리슨 지음/ 강건욱·강유현 옮김/ 글마당 펴냄

"시급하고도 진정한 재앙인 기후 온난화와 싸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방사선 허용한도를 현재(연간 1밀리시버트 )보다 1천배로 올려 핵발전소 건설비용을 대폭 낮추고 무탄소 전원인 핵발전소를 빨리 증설하는 것이다."
저자 웨이드 앨리슨 교수의 말이다.
옮긴이인 강건욱 서울대 의대 핵의학과 교수는 나아가 "방사선 공포는 캐캐묵은 냉전의 유산"이라고 잘라 말한다.
방사선 정말 괜찮을까.
이 책의 원본은 세계적인 석학인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웨이드 앨리슨 명예교수가 쓴 'Radiation and Reason'이다.
특히 후쿠시마 사고 10주년을 맞아 한국 독자들에게 그 궁금증을 풀어주는, 방사선(원자력 포함)에 관한 A~Z까지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가이드북으로의 역할도 한다.
이 책은 후쿠시마 사고를 에필로그에 추가했지만 대부분은 초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저자는 한국어판 에필로그에서 '후쿠시마 초기 사고로 일부 원자로는 파괴되었지만, 사람들한테 노출된 방사선은 너무 과장·왜곡됐다"고 주장한다. 또 방사선에 대한 안전규제 실패로 죽은 사람은 없는 반면 쓰나미에 대한 일반적 규제 실패는 1만 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갔는데 쓰나미에 대한 비판은 너무 적다고도 했다.
그는 "일본보다 지각이 안정된 지역에서는 자연재해가 원전에 위험을 미칠 수 없다"며 "비합리적인 공포, 인간에 대한 불신, 책임져야 할 조직에 대한 불신이 존재하는 사회는 지질적 불안정성 못지않은 사회적 불안정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건욱 교수도 역자 서문에서 "저자의 비유처럼 겉으로는 무서워 보이나 강력한 힘을 가진 노트르담의 꼽추 콰지모도가 집시 소녀 에스메랄다를 구하고 난 뒤에야 시민들은 그를 인정했다"며 "현장을 경험하지 않은 인사들의 '카더라' 강의가 유튜브에서 각광을 받고 그들이 믿는 증거는 사고 현장에서 공포를 경험한 사람들의 인터뷰이지 실제 위험사례를 종합한 데이터가 아니다. 체르노빌, 후쿠시마 사고 현장을 경험해보면 생물학적 위험으로 인해서가 아니라 공포로 인해 피폐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부록편에 '강건욱 교수의 방사선 교실'을 수록, '후쿠시마 원전에서 생성된 방사능 오염처리수를 바다로 방류한다는데…' 등 궁금한 10가지 주제들에 대해 설명한다. 304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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