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플러스] 추위와 함께 찾아오는 만성기침

입력 2021-01-05 15:01:00 수정 2021-01-05 18:38:37

'콜록콜록' 기침, 방치하면 위험해져요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기침은 호흡기 질환에서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이다. 간단하게 감기부터 기관지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간질성폐질환, 결핵, 폐렴, 폐암 등 호흡기질환의 거의 모든 질환에서 기침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기침이란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기전 중에 하나로 기도내의 이물질과 과도 분비된 기도 내 분비물을 제거하는 중요한 방어기전이다.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데다 매서운 북극한파까지 불어닥치면서 이유 없이 기침이 난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겨울철 찬바람이 기관지와 목의 수분을 빼앗아 건조하게 만드는데다, 차가운 공기가 갑자기 폐로 들어가면 그 과정에서 기관지가 자극돼 기침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지를 건조상태로 방치할 경우 천식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검사 필요

기침을 기간에 따라 분류하면 성인의 경우 3주 이내의 기침을 급성기침이라 하고, 3~8주를 아급성, 8주 이상을 만성기침이라고 나누기도 하지만, 편의상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의 경우 넓은 의미의 만성기침이라 할 수 있다.

급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상기도감염, 기관지염, 폐렴 등 급성 감염성 질환이다.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코로나19에 감염되도 기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결핵의 발생빈도가 높은 편으로, 2주 이상 기침을 할 경우 흉부X레이 검사를 통해 결핵의 유무 등을 확인해야 한다.

3주 이상 기침을 하는 아급성 기침에는 감염 후 기침이라고 하여 염증(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을 앓고 나서 예민한 상태에서 기침이 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 경우 기침억제제를 복용한 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성기침의 주요 원인들로는 흡연과 고혈압약, 상기도 기침 증후군,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 결핵, 폐암, 만성 폐쇄성 폐질환, 간질성 폐질환 등이 있을 수 있다. 이중 흉부 X-레이가 정상이며, 흡연을 하지 않고, 고혈압약 등의 원인 약제를 복용하지 않는 성인의 만성기침은 거의 대부분이 상기도 기침 증후군,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만성기침 원인과 치료

상기도 기침 증후군은 코·목·인후 등 상기도에 질환에 의한 것으로 비염, 부비동염 등이 있다. 주로 콧물이 해당된다. 뒤로 콧물이 넘어간다고 느끼는 후비루증은 목에 이물감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치료법으로는 콧물약이라 알고 있는 항히스타민제나 비충혈 억제제를 처방하게 된다. 부비동염의 경우 세균감염이 흔하므로 항생제를 사용하며, 알레르기가 원인인 경우는 항원회피 치료가 필요하다.

천식은 기도 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기도 과민성이 나타나 기도의 협착을 일으켜서 증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80%이상은 알레르기와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주 증상으로는 기침, 쌕쌕소리가 난다고 말씀하시는 천명음, 주로 운동이나 활동할 때 나타나는 호흡곤란 등을 들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환자의 50% 정도가 천식 증세를 동반한다.

천식의 치료는 확인된 원인 항원이 있는 경우 원인 항원을 환경에서 제거하거나 회피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되지만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약물요법과 그밖에 원인 항원에 대한 우리 몸의 내성을 유도하는 면역요법을 사용하게 된다. 약물요법은 기관지 확장효과를 갖는 완화약물과 천식의 근본적인 원인인 만성 기관지 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항염증 작용이 있는 약물들을 적절히 사용한다.

위식도 역류 질환도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위산 등이 식도 내로 역류되어 자극을 줌으로써 기침을 유발하는 것이다. 가슴통증, 신맛 느끼는 것,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같은 증상이 없이 단순 기침만 나타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유성근 대구파티마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유성근 대구파티마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위식도 역류 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식도괄약근을 약화시키는 담배·커피·초콜릿 섭취 등을 삼가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으며, 과식을 피하고, 기름진 음식을 절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필요할 경우 위산 억제제, 위장관 운동 개선제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성적인 기침이 2주 이상 이어질 경우 단순히 감기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결핵여부를 확인한 뒤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도움말 유성근 대구파티마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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