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차전지 기업 씨아이에스·엘앤에프 "잘나가네"

입력 2020-12-21 19:06:09 수정 2020-12-21 19:40:09

대구 이차전지 쌍두마차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돌풍
씨아이에스 '꿈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상용화 기술 이전
엘앤에프 양극재 '테슬라 전기차용 배터리 탑재'

씨아이에스 임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매일신문 DB
씨아이에스 임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이차전지 기업들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관련 대규모 납품 계약과 기술 이전 등 연일 굵직한 호재를 쏟아내며 전성기를 열고 있다.

지난 16일 LG에너지솔루션과 1조4천억원대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테슬라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전망이 나온 엘앤에프에 이어 21일에는 씨아이에스가 '꿈의 전기차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전지 배터리'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다.

이번 기술 이전이 주목받는 까닭은 전 세계 전기차 업체들이 전고체전지 배터리 상용화 전쟁에 들어간 가운데 씨아이에스가 상용화를 위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전고체전지는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이차전지로 폭발 위험이 없다. 기존 리튬이온전지 전해질은 액체로, 과도한 열이나 충격, 압력을 받으면 팽창하거나 흘러내려 폭발할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누가 먼저 전고체전지 배터리를 개발하느냐에 따라 차세대 전기차의 판도가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씨아이에스는 이날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으로부터 전고체전지에 사용되는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소재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고체전지에 사용되는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은 대기에 노출되면 황화수소 가스가 발생하고, 열화 반응이 일어나는 등 제조 공정이 까다로워 상용화에 걸림돌이 됐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씨아이에스는 2017년 KETI와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고체 전해질 양산화 공정 개발에 착수했다.

씨아이에스가 이전받은 고체 전해질 기술은 대기 노출 상태에서도 가스 발생량을 기존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고이온 전도가 가능하다.

김수하 씨아이에스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자체 고체 전해질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월 70㎏인 고체 전해질 생산량을 2배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며 "향후 전고체전지 시장 확대에 맞춰 자동화 생산라인 구축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2년 대구에 둥지를 튼 씨아이에스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급성장했고, 2017년에는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대구혁신도시에 제2공장을 지었고, 올해 7월 들어서는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에 100억원을 투자해 연구시설 부지를 매입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연이은 호재로 씨아이에스와 엘앤에프 주가도 치솟았다.

21일 코스닥 시장 마감 결과, 씨아이에스는 전 거래일보다 20.25% 급등한 8,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씨아이에스의 올해 연매출은 전년 대비 56.9% 늘어난 1천58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테슬라 열기가 반영된 엘앤에프 주가도 이날 3.21% 증가한 채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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