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은 전 국민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이미 우리나라는 휴대폰 보급률 100%가 넘었고 스마트폰 사용자는 95% 이상이다. 이 중에서도 메신저 사용자는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긴급문자가 하루에도 수십 번 울려대는 상황이 일상의 평범함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지도 1년이 되어간다. 이전까지 재난문자나 긴급문자는 말 그대로 나와는 관계가 없는 남의 일이었다면 지금은 항상 같이하는 상황이 되었다.
강제로 전달하는 푸시 기능은 효용이 있다. 분명히 스스로 찾아가는 메시지가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지역을 기반으로 전달하는 기능이 효과적인 수단이다. 문제는 기술적으로 편리한 수단을 사용자의 입장에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하지 못하는 부분에 있다.
일과 중 울리는 지역 확진자에 대한 안내 문자를 보고서 경각심을 갖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 동일한 시간에 울리는 진동에서 '아 또 왔구나' 정도의 반응이거나 이마저도 무반응으로 대응하기 일쑤고, 누군가는 긴급 메시지를 받지 않는 방법을 찾아서 꺼 놓기까지 한다.
마치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처럼 처음에는 진짜 심각한 상황이라서 모두 주목하고 놀랐지만 '거짓' 뉴스가 아님에도 이제는 무감각해졌다. 인간은 놀랍게도 상황에 빨리 적응한다. 초기의 공포가 반복되면서 공포에 대한 지수는 낮아진다. 어느 순간 더 이상 공포가 아니게 된다.
분명 가장 효과적인 수단임을 부인할 수 없다. 통신 강국이고 5G 통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나라의 위상에 맞는 빠른 대처법으로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제는 한 단계 더 격상된 처방이 필요하다. 무의미한 알람처럼 느껴지는 문자를, 공해가 아닌 해법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자로 확진자에 대한 지역정보와 대응 상황의 전달은 충분히 잘 되고 있고 취지에 부합한다. 긴급재난문자라는 형식의 도입과 초기 관심은 성공했다고 본다. 이제는 적극적인 해석과 행동의 도구가 될 차례다. 단순하게 즉시적 상황 전달에서 벗어나서 상황에 대응할 수 있고 행동하는 도구로 변모할 시점이다.
평소에 여기저기 널려 있던 볼펜이 정작 필요할 때 잉크가 말라서 전화번호 하나 기록할 수 없는 상황처럼 수많은 문자가 어떤 상황에서 사용할 문자인지 '쓸모'를 모른다면 효용이 없는 것이다.
관객의 호응을 잘 끌어내는 가수는 막연히 '다 함께 노래합시다'라고 외치지 않는다. 먼저 한 소절을 불러주고 손을 들어 박자를 맞추며 박수를 유도한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처럼 답답하고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국민은 행동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건 상황 극복에 필요한 행동을 촉구하는 '격상된' 긴급재난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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