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1천700달러대로 하락, 지난주 1천800달러대 다시 안착
금융 전문가 "경기부양 따라 금 수요 ↑ 전…금값 하락 시점이 투자 기회"
국제 금값이 소폭 상승했다. 최근 위험자산 선호가 주춤하면서 다시금 안전자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올 한해 나날이 오르는 금값에 금 투자를 꾀하던 이들이 많았다 보니 최근의 오르내림에 투자자들 불안감도 높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가 여전히 매력 있다고 말한다.
◆금값 지난주 오름세 전환
국제 금값이 지난주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 추가부양책이 제자리걸음하고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한 등 영향이다. 한동안 높았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멈춘 자리를 금 등 안전자산 선호가 채우고 있다.
1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금 1온스는 전일 대비 3.67달러(0.20%) 오른 1천839.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지난달 말 1천777.3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초 들어 1천870달러대까지 오른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같은 날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12일 순금 1돈(Gold24k-3.75g)은 전날보다 1천500원(0.58%) 오른 25만9천5백원(살때)에 거래됐다. 내가 팔때는 전날과 같은 25만3천원에 거래됐다.
금값이 오른 것은 얼마 전 미국 공화당이 9천80억 달러 규모 추가 부양책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계기가 됐다. 부양책 실행에 따른 달러 양적 완화가 불투명해지자 위험자산 대신 안전자산으로 눈 돌리는 이들이 늘었다.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미국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가 21만명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시는 오는 14일부터 식당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영향에 뉴욕 증시도 장중 부진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4일 마감까지 2천700포인트를 돌파한 한국 코스피 지수도 8일 한때 2천700선 아래로 떨어지는가 했으나 11일까지 2천770포인트로 오르면서 비교적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 "금, 장기적으로 강한 수요"
자산 전문가들은 금값을 자극할 요인이 여전히 남았다며 앞으로도 한동안 금값이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그간 금값이 오른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공포심 뿐만 아니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자금) 공급을 확대한 원인이 컸다. 무제한 돈 풀기가 이어지자 실질금리와 돈값이 떨어졌고, 고유 가치를 지닌 '무이자 자산' 금이 부각됐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커지다 보니 결국은 추가 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장래엔 경기 회복이 잇따르겠지만 한동안은 금리, 즉 '돈값' 인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이 위나 아래로 의미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내기는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금은 강한 투자수요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골드만은 금값 목표치를 온스당 2300달러로 유지했다.
골드만은 금 시장이 대금융 위기(Great Financial Crisis) 이후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 경기 회복 주기를 맞으며 크게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경기 회복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전망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며 이 같은 추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 봤다.
골드만의 경제팀은 내년 물가 상승률이 한시적으로 3%까지 오르며 금 수요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가 한시적으로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감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골드만은 "이것은 장기 인플레이션율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로 이어질 것이고 이를 헤지하기 위해 더 많은 자금이 금으로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 전망도 금값 강세 기대를 키운다. 골드만은 "금과 장기 실질 금리 상관관계의 붕괴는 달러 및 다른 원자재와 상관관계로 옮겨가는 게 일반적"이라고 강조했다.
신흥시장의 금 수요 회복 전망도 금값을 지지할 전망이다.
골드만은 "신흥시장의 금 수요 반등이 높은 금값을 지지할 것"이라면서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가 이미 정상화하고 있다. 낮은 관세 위험 속에서 신흥시장 통화 가치가 오르면 해당 국가의 금 구매력을 떠받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성우 KB증권 연구원도 "실제 경기 회복 여부와 무관하게 내년에도 금값은 강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중기적 관점에서는 금값이 떨어지는 시점을 투자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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