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장비, 섬유제품, 전자부품 등 주력품목 다수 부진
코로나19 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불확실성 커져
9월 들어 지난해보다 나아졌던 대구경북의 제조업 생산이 지난 10월 한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계장비, 섬유제품, 전자부품 등 지역의 주력 업종 생산이 부진했던 가운데 향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경기 방향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동북지방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0년 10월 대구경북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대구에서 10.2%, 경북에서 8.3% 감소했다. 지난 9월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대구에서 2.0%, 경북에서 3.8% 증가하며 반등세를 보인 것이 한달만에 급격히 아래로 꺾였다.
대구는 1차금속 품목 생산이 39.8% 늘었으나 기계장비(-32.4%), 금속가공(-18.0%), 섬유제품(-21.9%) 생산 감소폭이 컸다. 경북은 기계장비와 화학제품 생산이 각각 17.2%, 7.2% 늘었으나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25.4%), 전기장비(-34.1%), 섬유제품(-18.4%) 품목이 나란히 부진했다. 기저효과와 추석연휴, 해외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소매판매에서도 코로나19 영향이 나타났다. 10월 대형소매점 판매(전년동월대비)는 대구에서 0.2%, 경북에서 2.2%씩 소폭 증가했으나 품목별로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가전제품 판매가 대구에서 17.5%, 경북에서 40.8% 증가한 것이 두드러졌다. 반면 같은기간 화장품, 의복류 등은 대구와 경북에서 판매가 많게는 30% 이상 감소하며 코로나 사태에 따른 소비 변화를 드러냈다.
지난달 전국의 광공업생산은 1.2% 감소했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전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소매판매액은 0.9% 감소했다. 지난 7월(-6.0%) 이후 첫 감소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10월 완화되면서 서비스업은 반등했으나 전체적인 소비는 줄었다"고 말했다.
향후 경제 상황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0월 산업활동은 기저효과, 명절 이동 영향으로 일부 지표가 감소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은 4개월만에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것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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