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방한 날 미 국무부 "中공산당 선전이 진실 묻을 수 없어"(종합)

입력 2020-11-26 14:44:51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장진호전투 기리며 "한국전쟁은 남침"
'내전' 주장 중국 교과서 사진·전문가 논문도 링크…사실상 '대변인 트윗'

미국 국무부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 시기에 6·25 전쟁에 대한 중국의 역사관을 '공산당의 선전'이라고 비판했다.

캘 브라운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장진호 전투 70년을 기리는 트윗을 올리며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맞아 우리는 장진호에서 싸운 한국과 미국 포함 2만6천여명의 유엔군 병사들을 기린다"면서 "그들의 영웅적 행위로 적의 적선을 뚫고 흥남항에 대피한 9만8천명의 피란민을 구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기념일은 몇몇 사실을 인정하도록 해준다. 북한이 중국의 지원을 받아 한국을 침공하면서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시작됐다는 것"이라며 "중국 교과서들은 단순히 '내전 발발'이라고 기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오쩌둥은 북한의 한국 침략을 권장했지만, 동맹과 함께 주권과 자유를 수호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했다"면서 "중국 공산당의 선전이 진실을 묻어버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0년간 중국 지도부는 책임을 피하려고 자국민에게 한국전쟁을 호도해왔다. 중국 당국자들, 언론, 심지어 교사들은 여전히 한국전쟁을 '미국의 공격에 저항하고 한국을 지원한 전쟁'으로 부른다"고 비판했다.

국무부가 6·25 전쟁에 대한 중국의 시각을 비판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공교롭게도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 시점에 맞춰졌다. 전날 한국에 도착한 왕이 부장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브라운 수석부대변인은 북한과 소련이 모두 남침 전에 중국에 동의를 요청했다는 내용이라며 선즈화 중국 화둥사범대 역사학 교수의 영어 논문을 링크하기도 했다.

브라운의 이날 트윗은 중국의 역사 왜곡 시도를 겨냥해 6·25 전쟁을 북한의 남침으로 명확히 규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1일까지 함경남도 장진 일대에서 혹한 속에 벌어졌으며, 유엔군 약 1만7천명, 중공군 약 4만8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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