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대구경북 어음부도율도 전국 평균 크게 상회
올 1~9월 대구경북 지역 법인의 파산 접수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불황 장기화에 대한 부담감이 큰 가운데 당분간 파산신청 기업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대구지방법원에 따르면 올 들어 파산을 신청한 대구경북지역 법인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석윤민 대구지방법원 공보판사는 "대구경북지역의 법인 파산 신청건수는 올 1~9월 55건"이라며 "지난해 같은기간 30건에 비해 83.3% 늘어난 수치다"고 밝혔다.
최근 대구경북 지역 내 어음부도율도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대구의 중소기업 어음부도율은 0.13%, 경북은 0.12%로 전국평균(0.03%)을 4배 이상 웃돌았다. 광역시 가운데서는 대구가 울산(1.49%), 광주(0.36%)에 이어 3번째로 어음부도율이 높았고, 도 가운데서는 경북이 경남(0.31%)에 이어 두번째로 어음부도율이 높았다.
지역 경제전문가 및 기업지원기관들도 대구경북의 기업경영환경이 과거에 비해 녹록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최근 들어 대구경북 지역 기업의 체감 경기가 상당히 좋지 않다는 게 관련 통계를 통해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올 8~9월 대구경북 소재 52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조사에서 기업의 77.8%가 매출액 감소를 호소했고, 하반기 인력 채용계획이 없다는 기업이 89.6%에 달했다.
임 실장은 "내수 감소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고, 앞서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은 것마저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의 한 기업지원기관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경기가 회복세에 있는 건 맞지만, 경기회복 국면에서도 업체별 실적이 양극화 되는 경향이 있다.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후행지표 성격이 강한데 결국 파산신청 기업 숫자는 올 하반기 이후로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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