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잘 띄지 않아 대비 어렵고 제동거리 승용차 4배·버스 7배↑
운행 전 기상 상태 확인, 커브 시 감속 등 수칙 지켜야
첫눈이 내리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다는 '소설(小雪)'을 사흘 앞두고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교통사고 치사율을 크게 높이는 '도로 위 살얼음' 주의보를 내렸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의 2019년 교통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도로 노면이 서리 혹은 결빙 상태, 즉 도로 위에 살얼음이 끼었을 때 치사율은 4.6%로 적설 상태(1.2%)에 비해 3.8배, 마른 노면 상태(1.4%)에 비해서는 3.3배 높게 나타났다.
도로에 살얼음이 낄 경우 특히 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공단의 얘기다. 실제로 한국교통안전공단이 2017년 실시한 '빙판길 제동거리 실험'에 따르면 시속 50km 주행 시 제동거리(브레이크를 밟아 정지할 때까지 거리)는 마른 노면 위를 달릴 때에 비해 승용차는 4.4배, 버스는 7.7배 길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도로 위 살얼음은 얇고 투명한 탓에 잘 보이지 않아 운전자가 사전에 대비하기 어려워 사고 위험성이 더 높다. '도로 위 암살자, 살(殺)얼음'라 불리는 까닭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도로 위 살얼음 사고 예방을 위해 ▷겨울철 운행 전 운행경로의 기상상태와 교통상황 확인 ▷주행 시 커브길, 교량, 응달지점 등에서 속도를 평소보다 20~50% 정도 감속 ▷차량 간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등의 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또 살얼음으로 차가 미끄러지는 경우에는 핸들을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돌리고,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눠 밟는 '펌핑 브레이크'로 미끄러짐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세연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 조교수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도 지열이나 햇빛이 닿기 어려운 교량, 응달 등을 지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곡선 구간에서 뒷바퀴가 미끄러지는 등 위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충분히 차간거리 유지하고 속도를 줄여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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