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대구 '세계가스총회' 홍보 딜레마

입력 2020-11-17 17:01:06 수정 2020-11-17 22:14:53

연기 여부는 이달 18일부터 온라인 투표…30일쯤 최종 결론

세계가스총회를 겨냥해 내년 2월 준공 예정인 대구 엑스코 제2전시관. 엑스코 제공
세계가스총회를 겨냥해 내년 2월 준공 예정인 대구 엑스코 제2전시관. 엑스코 제공

전 세계 가스업계의 이목이 쏠릴 '세계가스총회'(WGC2021)를 준비하는 대구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 행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개최 시기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시민들에게 개최 소식을 알릴 기회마저 사라지고 있다.

대구시 세계가스총회지원단은 지난달 세계가스총회를 알릴 방송 광고 시안을 제작해두고도 송출 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가 잇따르면서 국제 행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지원단은 대구공항, 동대구역, 주요 네거리 전자 게시대에 간접적으로 광고 시안을 노출한 채 인지도를 높이려고 애를 쓰고 있다. 국제 행사가 다가올 때마다 길거리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실물 현수막은 제작조차 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가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총회를 홍보하는 것 자체가 예상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시가 올해 집행할 계획인 세계가스총회 관련 홍보비는 모두 8천만원으로 전액 시비로 충당된다. 내년도에는 세계가스총회 D-365 기념식 및 대구국제가스심포지엄 사업비로 3억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반면 대구시는 1년 연기와 무관하게 가스총회 자체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홍보비는 해외 홍보부스 운영, 기념품 제작을 모두 포함한 비용"이라며 "국제 행사 최소 5년 전부터 광고하는 게 관행이고 인지도를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적인 행사를 앞둔 입장에서 아직은 홍보가 부족한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기 여부는 이달 중 국제가스연맹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90개 회원국을 상대로 18일 온라인 투표를 시작하는 이사회는 27일까지 회원국의 의견을 수렴해 30일쯤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지원단 관계자는 "다음달 초면 한국으로 통보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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