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문준기 대경맥주 대표 "대구하면 떠오르는 맥주 개발"

입력 2020-11-12 17:23:36 수정 2020-11-12 22:56:19

OB맥주 21년 경력, 미국 양조교육기관 수료한 ‘브루 마스터’
브랜드명 디 퍼스트→대구맥주 변경, 최근 대구CC에 공급
“지역민에게 진정한 생맥주 서비스하는 것이 꿈”

문준기 대경맥주 대표가 달성군 금포리 대경맥주 양조장에서 맥주 제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채원영 기자
문준기 대경맥주 대표가 달성군 금포리 대경맥주 양조장에서 맥주 제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채원영 기자

문준기 대경맥주㈜ 대표는 평생을 맥주만 생각하며 살아온 '맥주맨'이다. 수제맥주 생산 여건이 열악한 국내에서 "대구하면 떠오르는 맥주를 만들겠다"는 목표 하나로 지난 2015년 10월 달성군 금포리에 맥주 양조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소규모 지역맥주 양조장이 많지 않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은 95개에 불과하다. 2016년 기준(미국양조협회) 수제맥주 양조장이 5천300개에 달하는 미국과 비교조차 어렵다.

문 대표는 "미국은 수제맥주를 하는 사람도 많고 기술적으로도 저변이 튼튼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면에서 아직 기반이 열악하다"며 "상품(上品)의 수제맥주를 만들려면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한데 너무 쉽게 접근했다가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고려대 농화학과에서 발효를 공부하고 OB맥주에 입사해 21년간 근무한 맥주 전문가 문 대표에게도 수제맥주 사업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문 대표는 OB맥주 근무 당시인 1995년 미국 시카고에 있는 양조전문교육기관 'Siebel Institute'를 수료한 '브루 마스터'(양조기술전문가)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신제품을 개발하고 시민을 상대로 홍보를 강화한 끝에 최근에는 조금씩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부터는 대구컨트리클럽(대구CC)에 대경맥주가 만든 수제맥주를 공급하고 있다. 대구CC 측은 지역 신생기업 육성과 상생의 의미로 대구를 상징하는 생맥주를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대경맥주와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조금씩 노력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대구CC를 찾은 손님이 대구 수제맥주를 기억하고 다시 대구를 찾는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경맥주는 인지도를 높이려 지난 9월에는 '디 퍼스트'(D FIRST)에서 '대구맥주'로 브랜드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대구CC 외에도 대구맥주는 삼성라이온즈파크, 칠성야시장, 사문진 나루터 등으로 제품 공급처를 점차 늘리고 있다.

문 대표는 수제맥주가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 병맥주와 생맥주가 다른 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통기한을 늘리려 여과와 열처리 등 후공정을 통해 영양분을 제거한 병맥주와 달리 생맥주는 효모 등이 그대로 살아있어 과음하지 않는다면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시도민과 대구를 찾는 관광객에게 대구만의 맥주를 서비스하는 것이 꿈이라는 문 대표는 수제맥주 사업이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최종적으로는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도 지역에서 생산해 진정한 의미의 대구맥주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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