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불복 동조 공화당,상원 다수당 상실 우려탓…"트럼프가 끼친 폐해 장기간 이어질 듯"

입력 2020-11-12 15:42:41

내년 1월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패배시 소수당 전락…트럼프와 각세우면 지지층 이탈 가능성

미국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움직임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트럼프 지지층을 자극하지 않음으로써 상원 다수당의 지위를 상실하지 않으려는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 의원 53명 중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 이는 4명에 불과하다. 공화당 일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대부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현재 진행 중인 소송 추이를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인다.

미 언론에서는 공화당의 이런 태도가 조지아주의 상원 결선투표를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 결과 공화당과 민주당(무소속 포함)이 전체 100석 중 각각 50석과 48석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조지아에 걸린 상원의원 2석은 이번 선거 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월 5일 결선투표를 실시키로 한 상태다. 공화당 입장에서는 조지아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하며 불복 입장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가 공화당에 등을 돌리거나 투표에 불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지아 결선투표에서 상원 다수당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은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 없는 선거사기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으로서의 규범을 어긴 데 대한 국민투표결과를 받아들었으며 그의 행태가 미국의 민주주의에 장기간 폐해를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규범을 어기는 게 법률 위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직을 이용한 사익 취하기 ▷납세 자료 제출 거부 ▷내부 감찰 무시 및 임명권 남용 ▷법무부 조사 개입과 정보기관 불신 ▷동맹 무시하며 독재자와 밀월 ▷품격 없는 언행 등 규범을 수없이 많이 어겼다고 꼬집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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