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깜짝 1위'에…與 '지지율 고민' 野 '인물난 답답'

입력 2020-11-11 17:59:08 수정 2020-11-11 22:53:11

민주당…'일시 현상'으로 평가절하, '지지율 박스권 정체' 고민
국민의힘…정권 견제론에 긍정적 해석, '내부 주자 부재'에 고심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10일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로 입장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이 10일 오후 점심 식사를 마치고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10일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로 입장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이 10일 오후 점심 식사를 마치고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대선을 1년 6개월 앞두고 대권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이낙연-이재명 양강구도'에 균열이 생기면서 '윤석열 대망론'에 힘입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흐름이기 때문이다.

11일 '윤석열 급부상'을 바라보는 여야 정치권도 미묘한 표정이다.

특히 차기 대선이 1년 넘게 남은 시점에서 여권의 속내는 복잡한 분위기다.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절하하며, 오히려 야권을 겨냥한 공격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면에는 여권 주자들의 '박스권 정체'가 깔렸다는 문제가 상당히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또한 '친문(친문재인)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최근 2심 유죄 판결로 대권 레이스 참여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당은 친문진영을 중심으로 제3, 제4 후보의 등장 가능성도 주시하는 분위기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현직 검찰총장이 대선후보 지지율 1위도 처음이지만 제1야당 대선후보가 아예 순위에 없다는 것도 처음"이라며 "윤 총장의 국민의힘 대선주자 블로킹 현상은 국민의힘 입장으로서는 사실 미칠 일"이라고 비꼬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권 후보로도 분류되는 윤 총장의 상승세를 두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정권 견제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은 이날 한 언론인터뷰를 통해 "선거의 계절이 되면 국민들의 시선은 새 인물을 먼저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줄 사람이 누군지 찾고 있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마땅한 내부 주자가 없는 인물난을 반영한다는 점에서는 심경이 복잡해진 모양새다.

이에 따라 '장외주자' 윤석열의 급부상은 저조한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야권 잠룡들의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는 16일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경제 전문성' 부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최근 경제, 교육, 정책 관련 다양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전날에도 오신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주도하는 정치 플랫폼 카페 '하우스'를 찾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야권 연대 플랫폼'을 구성하자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이게 다 추미애 덕"이라며 "윤 총장 지지율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낙연, 이재명 지지율의 정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단 노출이 너무 일찍 돼서 신선미가 떨어졌고 친문 눈치 보느라 제 목소리를 못 내는 게 문제"라며 "전자는 그렇다 쳐도 후자는 구조적인 원인에서 비롯되는 치명적인 문제"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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