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시집 '수성못' 출간, "수성못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탑'을 주제로 4년째 네 번째 시집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가 대구를 덮치면서 모든 계획은 틀어지고 말았습니다. 사실상 여행 금지령(?)에 이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답답한 마음은 커져갔고, '수성못' 나들이는 더욱 잦아졌습니다."
이해리 시인이 최근 네 번째 시집 '수성못(학이사 펴냄)'을 출간했다. '수성못'이 좋아 15년 전 수성못 근처로 이사온 이해리 시인은 뜻밖의 코로나19라는 전염병 탓에 '수성못 시인'이 되고 만 셈이다.
때문에 시집 '수성못'에는 코로나19 감염병 초기 폭격 맞은 듯 심각했던 대구의 상처와 외로움 등이 기반이 되어 '무뚝뚝한 듯 하면서도 속정 깊은 대구'를 위로하고 사랑하는 노래로 가득차 있다.
'수성못1'에서는 〈왜 못이라고 부르더냐/ 모습에 견주어 무뚝뚝한 이름이더냐/ …도심 복판 푸른 호수/…나라 뺏긴 때보다 살기 어렵다 말하고/ 어제 서울 기자 한 사람은/ 절망의도시 대구라 지면에 썼구나/…대구는 무뚝뚝한 듯 정 많은 사람이/ 겉보다는 속으로 사랑하며 사는 곳/ 살기 어려워도 여기에 절망해도 여기에// 일 이년이 아니라 백년 가까이는/ 살아봐야 그 아름다움의 근원이/ 물에 어리느니〉라고 대구의 아픔과 저력을 노래하고 있다.
이해리 시인은 "올해 대구문화재단의 완숙기 창작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네 번째 시집을 출간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면서 "80여 편의 시를 ▷1부: 확진 ▷2부: 답답 ▷3부: 탑 ▷4부: 금빛 은행나무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인은 또 "수성못이 좋아 집까지 옴겨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수성못 나들이가 더욱 잦아지면서 수성못과 대구의 매력에 폭 빠져들고 말았다. 수성못을 주제로하거나, 또는 수성못을 무대로 하는 작품 활동과 각종 문학행사를 내년에는 더욱 활기차게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시인은 1998년 '사람의문학'으로 등단한 뒤, 2003년 박경리 토지문학제에서 평사리문학대상을 수상했으며, 시집 '철새는 그리움의 힘으로 날아간다(2005년)' '감잎에 쓰다(2010년)' '미니멀 라이프(2016년)'를 출간했다. 한국작가회의 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테마시예술회 대표와 한국작가회의 이사, 대구시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시지월 시인은 시집 '수성못'에 대해 "대구 문화예술계에 수성못의 시인으로 서서히 떠오르는 이가 바로 이해리 시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이 있듯이, 모든 문화는 지역성과 역사성에 더하여 그것만의 고유성을 포함할 때 가장 위대한 문화의 꽃을 피우는 것이다. 바로 이해리 시인이 보여주고 있는 연작시 수성못을 위시한 시들이 그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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