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주식에 투자한 일명 '서학개미'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지난 10월 한달간 코스피지수는 2.6% 하락했다. 또 해외주식의 대표격인 미국S&P500 지수는 2.8% 하락했다. 언뜻 보기에는 국내투자와 해외투자가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환율에 따라 투자성과에서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
10월 한달 동안 원·달러 환율은2.9%나 하락했다. 그래서 비슷한 주식 하락폭에도 불구하고 국내투자자 보다 해외 투자자가 2배 정도의 손실을 보게 되는 결과가 됐다. 특히 최근에 크게 주목받았던 미국의 테슬라나 애플같은 기술주들의 하락폭이 더 크다보니 미국 주식에 투자한 개인들이 체감하는 손실은 훨씬 더 클 수 밖에 없다.
지난달 주식시장의 하락은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과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미국의 대규모 달러공급 확대와 중국 위안화 강세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견인했다.
달러나 주식시장의 향후 방향을 예측하기는 너무 어렵다. 다만 지금까지는 주식과 원·달러 환율이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두 자산이 동시에 하락하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방향을 잃고 힘들어 하고 있다.
최근 공격적으로 해외주식에 투자하던 고객들이 지금이라도 투자를 그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불안요인이 많고 환율 때문에 이중으로 손실을 보고있는 해외주식투자를 정말 그만둬야 할 시기일까?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라면 생각을 조금 바꿔보자. 평소에 해외주식을 살려면 주식이 비싸거나 환율이 높아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왜냐하면 주식이 내릴 때는 환율이 올라 있고 반대로 환율이 내릴 때는 주식이 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주식은 조정을 받아서 내리고 있고 환율도 같이 내리는 상황이다. 달리 생각하면 주식을 하락한 가격에 사면서 환전까지 저렴하게 할 수 있는 투자하기 적절한 시기일 수도 있다. 여유자금이 있다면 추가적인 투자를 고려해도 괜찮은 시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지나고 보면 불안해서 망설일 때는 용기를 내는 게 맞았고, 모든 게 좋아 보이고 확실해 보일 때는 참는게 맞았다'는 어느 성공한 투자자의 말이 생각난다. 투자를 할 때는 남들과는 다른 생각으로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에는 누구나 공감한다. 하지만 막상 투자를 시작하면 각종 뉴스와 불안한 상황에 쉽게 흔들려서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지금 주식시장이 더 큰 상승을 위한 조정장인지 하락장의 시작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최근에 해외까지 투자한 용기있는 서학개미라면 불안한 마음에 쉽게 포기하기 보다는 불안한 시기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해외투자를 지속해 보는 것이 오히려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서창호 DGB대구은행DIGNITY 본점PB센터 PB팀장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