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소속 의원입니다] 황병직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

입력 2020-11-17 13:57:52

최근 5분 발언 통해 국회 국정감사 범위 지적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문화환경 만들어야
영주댐 방류를 정치적으로 이용 말아야

황병직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은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비대면 문화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도의회 제공
황병직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은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비대면 문화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도의회 제공

국민의힘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정치적 생명력을 이어가는 정치인들은 정치인이기 전에 지역에서 '된사람'으로 평가를 받는다. 당을 떠나 그 사람의 인품과 지도력 등이 높이 평가받으면서 표심으로까지 연결됐기 때문이다.

경상북도의회 황병직(56) 의원은 무소속이다. 영주 출신인 그는 무소속으로 재선 기초의원을 거쳐 재선 광역의원으로 활동하다 경상북도의회 11대 후반기 문화환경위원장에 당선됐다. 그의 정치적 소회를 들어봤다.

황 위원장은 경북도의회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통한다. 본인의 정치철학에 맞지 않은 상황이나 상대에 대해서는 여지없이 지적과 개선책을 요구한다.

그는 지난 6일 열린 경북도의회 본회의에서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그의 소신을 분명히 밝혀 화제가 됐다. 바로 '국회의 국정감사 범위'가 요지였다.

그는 "헌법 제61조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회가 특별시와 광역시, 도 등을 감사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 감사 범위는 국가위임사무와 국가보조금 등의 예산이라고 법률 제7조 제2호에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국정감사 과정에서 국회는 경북도에 400여 건 이상의 자료를 요구했다"며 "또한 국회는 비서실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과거 비서실의 변경사항 등 자치사무에 불과한 내용까지 자료를 요구해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올해는 국정감사와 행정사무감사가 연이어 열리면서 경북도가 9, 10월에는 국회 국정감사 자료를 작성·제출했고 10, 11월은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작성·제출하면서 업무과중과 피로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는 "국회가 입장을 끝까지 고수한다면 광역시도와 연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할 것"이라고 했다.

황 위원장은 경북 문화에 대한 관심도 많다. 경북 문화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는 위기의 경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방역+비대면'이 갖춰진 행사를 이제 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그의 진행으로 영주에서 열린 가수 김장훈 콘서트를 예로 들었다.

그는 "연예인 중 공연을 하지 못하는 분들을 지역에 초청해서 비대면 공연을 도와주고 이를 온라인으로 방송하면서 서로 상생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했으면 한다"며 "이렇게 코로나 상황에 낙담하지 말고 그에 맞는 문화환경을 지자체와 함께 우리가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주댐에 대한 소신 발언도 이어갔다. 최근까지 영주댐 방류와 관련해서 한국수자원공사와 영주댐, 주민, 환경단체 등의 이견으로 현장에서 집회까지 벌어졌다. 지금은 주민과 환경부의 합의로 댐 방류를 하고 있다.

황 위원장은 "댐의 담수 유지와 방류 모두 각자의 입장이 있을 것이지만 이런 상황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진행해서는 안 된다"며 "환경을 살리고 우리 주민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정치 행보의 가장 우선순위에 영주댐을 두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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