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업은 내가 만든다" 대구 중장년 일자리 창직학교 첫 선

입력 2020-11-03 17:08:25

퇴직자, 경력단절 여성 등 40~60대 중장년 50명 참여

신동호 대구시 원스톱일자리지원센터 센터장이 중장년 일자리 창직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창직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구민수 기자
신동호 대구시 원스톱일자리지원센터 센터장이 중장년 일자리 창직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창직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구민수 기자

창의적 아이디어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중장년 일자리 창직(Job Creation)학교'가 3일 오후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창직이란 자신이 가진 경험, 경력, 취미와 특기를 토대로 일자리, 직무(직종)를 새롭게 만들거나 기존의 직업을 창의적 아이디어로 재설계하는 과정을 말한다.

대구시가 마련한 창직학교는 이날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퇴직자, 경력단절 여성 등 40~60대 중장년 50명이 참여한 가운데 8주간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8주 동안 창직 아이디어, 아이템, 브랜딩, 실행자원, 계획을 점검하고 마지막 주에 열리는 창직 경진대회를 통해 개인별 창직을 선언한다.

더 이상 자식들이 자신의 노후를 보장해줄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중장년들은 창직학교가 새로운 대안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구 남구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A(57) 씨는 "사양 사업이다 보니 소득이 계속 줄고 있다. 20대 자녀 2명은 대학 졸업 후 취업 준비 중이다"라며 "일반적인 수입으로 노후를 준비하기란 턱없이 모자라다. 평소 구상해둔 창업 아이디어를 창직으로 발전시켜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4년 명예퇴직한 B(57)씨도 "퇴직 후 잠시 자영업을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현재는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는 중이다. 돈벌이보다는 보람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바람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제작한 창직의 이해에 관한 영상자료에는 전공인 그림을 활용해 성인들의 취미 미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아트아틀리에'(화실)를 창업한 창직자들이 등장했다. 그림으로 심신의 안정을 추구하는 직업이 새로운 길이 된 셈이다.

이 밖에도 초기 치료 중인 암 환자를 돕는 암환우 뷰티 관리사나 반려동물 1천만 시대에 어울리는 동물교감전문가도 창직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8주동안 창직학교를 이끌어갈 신동호 대구시 원스톱일자리지원센터 센터장은 창업과 창직의 차이를 강조했다.

신 센터장은 "창업은 개인 또는 법인회사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고 창직은 새로운 직업(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자신의 경험과 경력을 활용해 평생직업 만들어내는 창직은 인생 재설계 수단이자 채용 절벽, 4차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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