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겨울철 대유행 안 오도록 함께 막아내자

입력 2020-11-02 05:00:00

핼러윈데이를 맞은 지난 달 31일 밤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 골목에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핼러윈데이를 맞은 지난 달 31일 밤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 골목에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코로나19 바이러스 국내 신규 확진자가 11월 1일 0시 현재 124명(지역 감염 101명) 발생해 5일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게다가 전날 주말 영향으로 검사 건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는데도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 교회, 요양시설, 의료기관, 가족·지인 모임, 학교, 직장, 사우나 등 일상 공간에서 다양하게 집단 감염이 나타난 것은 예의주시해야 할 변수다.

대구경북은 지난 몇 달간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코로나19 안전지대였지만 최근 대구예수중심교회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1월 1일 0시 현재까지 이 종교 단체 교인 19명과 접촉자 4명, 접촉자 가족 2명 등 총 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발 N차 감염 사례까지 나온 데다 이 중에는 수성구 유명 입시·재수학원생도 포함돼 있어 수능시험을 한 달 앞둔 입시 학원가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서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준으로 방역망이 가동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유럽은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잇따라 록다운(봉쇄) 조치에 나설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 더구나 치명률이 높아진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 각국은 막대한 사회적 불편과 경제 피해에도 불구하고 봉쇄 조치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난국에 빠져들었다.

우리나라도 방심하면 유럽에서와 같은 대유행 사태가 오지 말란 법이 없다. 의료 시스템이 무너지고 사회·경제가 대부분 멈춰서는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서는 결코 안 된다. 게다가 지금은 이번 핼러윈데이를 기점으로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 감염 같은 사태가 촉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장기화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모두가 힘들고 지쳐 있지만 대유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과 방역 당국이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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