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천280원대에서 10월 1천130원대로 떨어져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로 지난 3월 1천285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1년 반 만에 1천130원대로 떨어진 이후 사흘 째 뚜렷한 반등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 처음으로 1천130원대로 내려앉은 원·달러 환율은 다음날 1천131.9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지난해 3월 22일(1천130.1원)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을 갈아치웠다.
22일에는 1천133.5에 개장하며 장중 1천134원까지 오르는 등 반등하는 듯 했지만 장 마감시간이 가까워지면서 급속히 하락해 결국 전날보다 1원 높은 1천132.9로 장을 마쳤다.
이같은 원화 강세는 미국 의회의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가 불투명한 상태를 지속하면서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인 반면, 중국이 가파른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면서 위안화의 초강세 흐름이 지속된 탓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원화는 국제외환시장에서 위안화의 대체 화폐로 인식되며 위안화에 동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달 미 대선에서 바이든이 당선되거나 코로나19 백신이 등장하면 1천100원 선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도 있지만 미 대선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천120원 선 밑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백신이 등장할 경우 위험자산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달러 약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저렴한 가격에 미국 달러화를 쌓아두려는 수요에다 안전자산 선호까지 겹치면서 은행 달러예금은 역대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우리·국민·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479억496만달러(약 54조3천5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82억5천502만달러)와 비교해 10조원 넘게 늘어난 규모다.
한 은행 관계자는 "5대 은행 달러예금 잔액이 10월 들어 2주 만에 4조원 넘게 늘어났다"면서 "최근 환율이 더 떨어지면서 달러예금 잔액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환율이 한 방향으로 지나치게 쏠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전체적으로 국내 외환 수급에서는 큰 문제 없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만약 환율이 외환 수급이나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과 괴리된 상태에서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예의주시하면서 즉시 시장 안정 조치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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