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연기 반대하던 중국도 찬성으로 돌아서
엑스코 제2전시관 활용 방안 등 향후 과제 산적
내년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가스총회(WGC2021)'가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가스 축제를 겨냥해 문을 열 예정이었던 엑스코 제2전시관 활용 방안 등이 향후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 가스업계 등 관계기관이 총망라된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국제가스연맹(IGU)에 세계가스총회 1년 연기를 요청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하기보다는 한 해 연기해서 제대로 치르고 싶은 뜻을 연맹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세계가스총회는 국제가스연맹이 3년마다 주최하는 세계 최대 가스관련 국제행사로 내년 6월에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한국은 3번의 도전 끝에 지난 2014년 10월 국제가스연맹 연차총회에서 2021년 개최지로 선정됐다.
연기 여부는 다음 달 18일 국제가스연맹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조직위 등에 따르면 그동안 1년 연기를 강하게 반대해온 중국이 최근 연기안에 동의하면서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4년 베이징에서 세계가스총회를 개최할 예정인 중국은 한국에서 연기된 1년이 자신들의 회장 임기 축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가스연맹 회장국 임기는 3년이며 한국은 2018년부터 3년간 국제가스연맹 회장국으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변수는 유럽국가의 반발이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7년 이상 회장국 지위를 유지하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베이징에서 열릴 총회 개최 시기도 순연되길 희망하고 있다.
행사 연기가 가시화되면서 세계가스총회를 겨냥해 문을 열 예정이었던 엑스코 제2전시관 운영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규모 3만7천㎡인 제2전시관은 국제대형행사를 유치하기 위해선 통상 3만여㎡ 이상의 전시면적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건립됐다. 총사업비 2천694억원이 투입됐으며 내년 2월 문을 열 예정이다.
엑스코와 대구시는 내년도에 ▷국제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 ▷대한민국 전기산업엑스포 ▷경상북도 안전산업 뉴딜대전 등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6건의 신규 전시회를 개최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구시는 아직 연기가 공식화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음 달에 최종 결정이 나면 그에 따라 예산, 숙박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제2전시관 개관에 발맞춰서 중대형 행사를 더욱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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