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까지 온라인 도박 중독 상담자는 총 7천348명, 지난 5년 사이 가장 많아
대구경북에는 2개 치료센터 운영, 7명 상담인력이 한 달 75건 상담건수 진행
상담 인원은 늘었는데 정부는 예산 부족으로 치료센터 줄이겠다 발표
코로나19로 온라인 도박이 성행하며 도박치료센터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치료센터 대부분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는 정작 센터를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최형두 국민의힘(마산합포) 의원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8월까지 총 7천348명의 상담자가 온라인 도박 중독 상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 평균 918명가량이 상담을 받은 것으로 지난 5년 사이 최고 건수를 기록한 것이었다.
최 의원은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돼 집에서만 머무르다 보니 온라인 도박이 성행한 것"이라며 "코로나가 도박을 부추긴 것과도 같다"고 했다.
문제는 도박 중독 상담자는 계속 늘어나는데도 센터 수와 상담 인력은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한국도박관리센터 산하 지역치료센터는 모두 13곳으로 시도에 각 1곳의 센터가 운영 중이다. 대구경북에도 2곳의 센터가 있지만 상담희망자 대비 상담 인력이 부족한 데다 상담기간도 오래 걸려 '상담 밀림' 현상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특히 주말에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3개월이나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사행산업 통합감독위원회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지역치료센터 축소·폐소를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와 한국마사회 등이 매출액의 일부를 도박문제관리센터 운영비로 사용하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운영 예산이 급격히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구센터 관계자는 "7명의 상담인력이 월 평균 75명을 상담하는데, 각 내담자 상담을 3~4개월에 걸쳐 진행한다. 신규 상담이 계속 밀리는데 센터를 더 줄이겠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상담자가 느는 만큼 센터를 늘리고 인력을 충원해 사람들이 원활히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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